北 철책 'MDL 80m 코앞'까지 남하…DMZ 무장화 우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80~90m 앞까지 철조망을 밀고 내려왔다. 김정은의 '요새화' 지시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북한이 군사분계선(MDL)과 바짝 붙은 80~90m 구간까지 철조망을 설치하고, 지뢰 매립을 위한 불모화 작업도 MDL 5~10m 앞까지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MDL 일대를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라고 지시한 가운데, 북한군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남하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현재 MDL의 약 3분의 1 구간에 철조망이 설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 확인된 MDL 100m 이내 철책"

국회 국방위 강대식 의원실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MDL 이북 100m 안쪽 구간까지 철조망을 설치했다. 이격 거리가 100m 이내인 구간은 서부·중부·동부 전 전선에 걸쳐 곳곳에 나타났다. 북한 철조망이 이 정도로 MDL에 근접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철조망 앞에는 탈북 방지용 지뢰지대 부설을 위한 불모지 작업이 MDL 5~10m 지점까지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MDL을 남쪽으로 미는 효과"

전직 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자체 판단한 MDL을 기준으로 철조망을 세우면 사실상 되돌리기 어려워지고, 북한이 그은 선이 실질적 경계로 굳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1953년 이후 남·북·유엔사가 MDL 판단을 달리하며 현재 '세 개의 MDL'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완충지대인 DMZ에 경계 진지를 전진 배치하면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투입 인력 5배…2~3년 내 완성"

합참에 따르면 MDL 155마일(약 250㎞) 가운데 전술도로는 최대 70㎞, 철책은 약 90㎞가 완료됐다. 올해 상반기 투입 인력은 5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00여 명)의 5배에 달했다. 당초 4년 이상 걸릴 것으로 봤던 국경선 단절 작업이 1년 이상 단축돼 2~3년 내 완성될 수 있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합참은 "북한군의 MDL 일대 작업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군사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대적 두 국가 기조 아래 빨라지는 북한의 요새화 작업이 한반도 긴장 관리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출처=중앙일보·연합뉴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