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고경업 기자 2026. 3. 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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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바닷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UAE 등 페르시아만 여러 산유국들이 대양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해로이다.

해협 동북쪽 호르무즈섬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상 무역의 발달로 번성했다.

17세기엔 사파비 왕조가 포르투갈을 몰아내고 해협을 장악했으며, 그 뒤엔 오만 제국이 해상 무역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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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바닷길이다. 북쪽으론 이란이 자리잡고 있으며, 남쪽으론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이 접해 있다. 해협의 최소 폭은 39㎞이지만 수심이 얕아 대형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곳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UAE 등 페르시아만 여러 산유국들이 대양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해로이다. 전 세계 석유ㆍ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약 25%가 이 길을 지난다. '글로벌 에너지 동맥'으로 불리며 국제 에너지 안보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 이유다.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1000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간다. 10세기 이곳엔 해상 무역을 기반으로 한 오르무즈 왕국이 건립됐다. 당시 호르무즈섬은 왕국의 중심지였다. 해협 동북쪽 호르무즈섬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상 무역의 발달로 번성했다.
16세기엔 대항해 시대를 연 포르투갈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했다. 이후 100년 동인 포르투갈은 중국, 말라카와의 무역을 독점하며 부를 축적했다. 17세기엔 사파비 왕조가 포르투갈을 몰아내고 해협을 장악했으며, 그 뒤엔 오만 제국이 해상 무역을 주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나라와 상당히 먼 거리에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경제 안보의 핵심으로 생존권과 직결된다. 에너지 수송에서 '목줄'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예컨대 지난해 원유 수입량 가운데 중동산의 비중은 70%가 넘는다. 그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됐다.
그런 만큼 이 해협이 막히면 한국 경제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에너지 공급망 마비, 물가 급등, 수출 경쟁력 하락, 증시 불안 등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국제 유가 폭등과 함께 '오일 쇼크'가 이어져 세게 경제도 휘청거리게 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북쪽을 지배한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해협 봉쇄를 '벼랑 끝 무기'로 여겨 왔다. 과거 분쟁 때마다 해협 봉세를 거론하며 전 세계를 향한 '협박ㆍ협상 카드'로 활용해 온 게다.
최근 이란과 미국ㆍ이스라엘 간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다. 세계 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실제 국제 유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심리적인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기름값도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과연 이번 전쟁은 언제 끝날까. 한숨이 절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