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쓴 AI안경 3개월 후기

메타 AI 스마트 안경
3개월 써본 소감

지난 주에 메타 레이밴 스마트 안경이 공개되었었죠? 저는 그것의 이전 세대 제품을 구입했는데요. 구입 3개월만에 제 안경이 구형이 되어버렸습니다 😭

디스플레이가 없는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사용해본 결과 AI 안경은 기본적으로 AI를 위한 입출력 도구라고 느꼈습니다. 굳이 우리가 안경에 스피커와 마이크를 넣고, 배터리와 카메라를 집어넣는 이유는 단 한가지 목적이 제일 크다고 볼 수 있어요. 바로 내가 보는 것을 AI가 보고,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AI에게 말하기 위한 목적이에요.

스마트안경을 구매해서 가장 많이 쓰게된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몇월 며칠 점심 일정을 캘린더에 넣어줘’ 라고 제미나이에게 명령하는 건데요. 갤럭시 스마트폰의 측면 버튼을 누르면 제미나이가 작동이 되고, 이 제미나이에는 제 구글 워크스페이스가 연결되어있어서, 제미나이에게 저렇게 명령하면 알아서 제 달력에 일정을 넣어줍니다. 캘린더 앱을 열어서 점심 일정 하나하나 넣는 것보다 음성으로 요청하는 것은 엄청난 효율을 만들어줍니다.

AI 안경에는 스피커와 마이크가 있는데요. 안경의 성능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매일경제>

안경을 쓰고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줄었다

메타 AI 안경은 이런 것들을 할 수 있어요. (근데 영어로 명령해야해요. 메타 AI는 아직 한국어를 못하거든요 😂)

1. 음성으로 사진 찍기 “헤이 메타 사진 찍어줘”
2. 음성으로 전화 걸기 “헤이 메타 ~에게 전화 걸어줘”
3. 음성으로 인스타 올리기 “헤이 메타 사진찍어서 인스타에 올려줘”
4. 음성으로 메타에 물어보기 “헤이 메타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뭐지”
5. 음성으로 타이머 맞추기 “헤이 메타 10시에 나한테 알림해줘”
6. 음성으로 스포티파이 틀기 “헤이 메타 플레이리스트 틀어줘”

이런 모든 기능은 공통적인 효과가 있는데요. 바로 스마트폰을 꺼내는 시간을 줄여준다는 것이고요. 두 손의 자유를 준다는 점이에요.

메타가 지난 17일 공개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메타>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진짜 AI안경의 시대를 열다

이번에 새롭게 나온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레이밴 디스플레이를 착용하면 반투명의 디스플레이(600*600픽셀)가 오른쪽 렌즈 하단에 등장하는데요. 메타 스마트 안경으로 찍은 사진을 표시하거나, 내가 받은 문자메시지를 안경 디스플레이에 표시해준다고 합니다. 또, 메타 AI와 내가 대화한 내용들도 디스플레이에 표시가 됩니다. 우리가 제미나이와 대화한 기록이 대화창에 남는 것 처럼요.

디스플레이가 추가되면서 복잡해진 인터페이스는 뉴럴밴드라고 하는 손목 밴드를 추가해 조작성을 높였어요. 내 손가락의 움직임이 안경 속 디스플레이에 반영되는데요. 손가락을 모으고, 꼬집고, 돌리는 방식 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것도 가능하다고 해요.

디스플레이를 넣으면서도 메타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상대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는 것인데요. 기존에 있던 스마트 안경들은 렌즈에 디스플레이가 뜨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았죠. 근데 이건 확실히 불쾌감을 줄 수 있어요. 그래서인지 내가 보이는 디스플레이를 상대방은 보이지 않게하는 것에 메타는 크게 신경을 썼습니다.

스마트안경이 가진 한계

이번 메타 커넥트 2025에서 해프닝이 하나있었는데요. 마크 저커버그가 무대에서 스마트안경으로 전화통화를 하려고 하는데 서로 전화를 받지 못했죠. 또 다른 데모에서는 요리사가 AI에게 한국식 음식을 만드려고 하는데 뭘 처음 해야하는지 알려달라고 물어봤어요. 그런데 AI는 자꾸 딴소리를 하죠.

이런 현상은 우리가 AI 안경을 사용할 때 앞으로 많이 경험하게될 현상인데요. 지금 제가 사용하는 레이밴 안경은 '메타 AI'라는 앱을 통해서 스마트폰과 연결되고(블루투스), 스마트폰이 메타 AI가 있는 데이터센터와 연결해줘요.

그래서 간단한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고 이에 따른 피드백을 받는데 2-3초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음성이 아니라 디스플레이가 있는 AI 안경처럼 더 큰 데이터를 주고받을 경우 틀림없이 네트워크의 속도가 느려질 것 같아요.

이 속도를 빠르게 하려면 가장 좋은 것은 데이터가 스마트폰에서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안경에 있는 반도체(칩)에서 처리가 되는 것이에요.

더 좋은 것은 AI 모델이 스마트폰에 온디바이스로 탑재되어있는 것이죠. 하지만 안경에 탑재할 수 있는 반도체에는 한계가 있어요. 너무 많은 데이터를 안경에서 처리하려면 배터리 소모가 빨라지고 발열이 생기게 됩니다.

스마트폰 생태계에
AI안경도 종속될까요

유명 테크 크리에이터 MKBHD의 레이밴 디스플레이에 대한 평가. <MKBHD>

사실 스마트안경(AI 안경)이 넥스트 스마트폰이 되기 어려운 이유가 있어요.

바로 컴퓨팅 파워와 개인 데이터를 스마트폰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미 만들어져있는 스마트폰 생태계에 스마트 안경이 들어가는 형태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생태계를 만들어 놓은 구글과 애플이 스마트 안경에서도 유리할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구글의 경우 가장 강력한 AI 모델과 구글 워크스페이스라는 생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 안경 경쟁에서 제일 유리할 수 밖에 없죠. 제가 메타 AI 안경을 구매했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메타 AI가 아니라 제미나이인 것 처럼요.

애플도 XR기기에서 AI 안경으로 방향을 늦게 틀었지만 2027년 경에는 애플 안경을 내놓을 것 같은데요. 막강한 애플 생태계로 인해 후발주자이지만 빠르게 시장을 차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마도 그때 쯤이면 애플의 개인용 AI 비서인 시리와 애플 인텔리전스도 꽤 완성도가 갖춰질 것 같거든요.

메타가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발전시켜서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막느냐, 그리고 지금 경쟁 제품보다 뒤떨어지는 메타 AI를 얼마나 빠르게 발전시키느냐가 AI 안경 시장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정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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