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로는 한때 내 구역이었다”
SBS ‘런닝맨’의 대학로 특집에서 양세찬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이 근처에서 살며 ‘웃찾사’ 전성기를 보냈다. 그땐 진짜 대학로를 꽉 잡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소극장이 밀집한 거리에서 그는 전단지를 돌리며 하루 1천 원을 받는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보탰고, 그 돈으로 하루 8천 원에 세 끼를 해결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돈은 없었지만, 꿈만 보고 버티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그랬던 세찬이가 이제는 카이엔 타고 골프채 휘두르고 있다”고 농담 섞인 축하를 건넸다.

형제지만, 후배처럼 시작했던 개그 인생
양세찬은 형 양세형을 따라 연극을 보러 갔다가 크리스마스날 무대를 본 뒤 “개그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여러 방송에서 밝혔다. 하지만 정작 형은 처음에는 동생의 개그맨 도전을 반대했고, 결국 둘은 “형제라는 사실을 숨기고 각자 실력으로 인정받자”고 합의했다. 이후 양세형은 양세찬을 다른 후배들처럼 대했고, 양세찬 역시 자신의 힘으로 ‘웃찾사’·‘코미디빅리그’ 무대에 서며 입지를 다졌다가, 시간이 흐른 뒤 극단 동료들에게 형제 관계를 공개했다.

‘전단지 알바생’에서 ‘런닝맨 고정’으로
양세찬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과 tvN ‘코미디빅리그’에서 이름을 알린 뒤, 2017년부터 ‘런닝맨’ 고정 멤버로 합류해 예능인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런닝맨’에서는 기동력과 리액션, 센스를 살려 유재석·김종국·하하 등 기존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섞이며 “막내라인 대세 예능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학로 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던 무명 시절과 글로벌 예능의 레귤러 MC가 된 현재 사이의 온도 차는, 그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양세찬이 선택한 포르쉐 카이엔
유재석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차 이름은 “카이엔”이다. 포르쉐 카이엔은 포르쉐가 2002년 처음 선보인 준대형 SUV로, 현재는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는 ‘캐시카우’ 모델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기본형이 약 1억 3,300만 원대에서 시작하며, 엔진 사양·옵션 패키지·쿠페형 차체 선택 여부에 따라 1억 후반대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2023년 기준 카이엔 라인업은 국내에서만 연간 수천 대가 판매될 정도로, 고급 수입 SUV 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3.0 V6부터 4.0 V8까지, 성능 스펙트럼
신형 카이엔 기본형에는 3.0리터 V6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약 360마력, 최대토크 51kg·m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SUV 차체를 감안해도 6초 안팎이며, 카이엔 쿠페 버전은 공기역학과 경량화 덕분에 약 5.7초로 조금 더 빠르다. 상위 트림인 카이엔 터보·터보 GT는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을 사용해 출력과 토크를 크게 끌어올린다.

카이엔 터보 GT, SUV를 가장한 슈퍼카
맨 윗급인 카이엔 터보 GT는 4.0L V8 바이터보 엔진에 전용 튜닝이 더해져 최고출력 673마력, 최대토크 86.7kg·m를 발휘한다. 런치 컨트롤을 사용하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단 3.3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305km/h에 달해 “SUV 껍데기를 쓴 슈퍼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성능을 도로에 안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 스틸 또는 에어 서스펜션, 후륜 조향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카이엔이 포르쉐를 살린 차라는 사실
카이엔은 출시 초기 “스포츠카 브랜드가 SUV를 만든다”는 이유로 순수주의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 판매 성적은 그 반대였다. 1990년대 후반 재정난에 빠졌던 포르쉐는 박스터(미드십 로드스터)와 카이엔의 성공으로 경영 위기를 극복했고, 두 모델은 “포르쉐를 다시 살린 차”로 불린다. 아시아·북미·유럽에서 폭넓게 팔리며 수익을 올린 카이엔 덕분에, 포르쉐는 911·718 같은 스포츠카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골프장과 일상 사이, ‘톱스타 SUV’의 위치
국내에서 포르쉐 카이엔은 고급 수입 SUV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으며, 연예인·스포츠 스타·기업인들의 패밀리카·출퇴근 차로 자주 포착된다. 넉넉한 2열·적재공간과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 그리고 포르쉐 특유의 탄탄한 주행 성능이 동시에 필요할 때 선택되는 모델이다. 유재석이 농담으로 언급했듯, 카이엔과 골프채의 조합은 그 자체로 “이제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는 상징처럼 받아들여진다.

전단지 알바생에서 카이엔 오너까지
전단지 알바로 하루 1천 원, 8천 원으로 하루를 버티던 양세찬이 카이엔을 몰고 ‘런닝맨’ 세트로 향하는 지금 사이에는, 무명 시절 버틴 시간과 개그 무대에서 쌓아 올린 경력이 겹쳐 있다. 그가 선택한 초호화 SUV는 단순히 “돈을 벌었으니 비싼 차를 샀다”는 소비의 결과라기보다, 과거 자신이 대학로에서 바라보던 ‘성공한 선배들’의 이미지를 스스로 이어받은 상징에 가깝다. 전단지를 돌리며 눈물로 버티던 때를 지나, 이제는 후배들에게 “이만큼 버틸 가치가 있다”고 보여주는 하나의 답안지처럼, 양세찬의 카이엔은 오늘도 예능 현장과 일상을 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