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물건에 애착을 가지곤 하는데요. 침대보다 작은 상자, 푹신한 쿠션보다 딱딱한 바닥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한 고양이는 유독 세면대를 좋아해 보호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매일같이 화장실 세면대를 차지하는 반려묘 ‘라줄리’와 이를 위해 특별한 해결책을 마련한 집사 브레넌 씨. 과연 그는 어떤 방법으로 고양이와의 세면대 전쟁(?)을 끝낼 수 있었을까요?
세면대를 점령한 고양이, "이번에도 내려가 있어 줄래?"
브레넌 씨 가족에게 아침 루틴이란 단순한 양치질과 세수로 끝나지 않았는데요. 그들은 매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세면대에서 라줄리를 치우는 것이었죠.
라줄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세면대에서 보내는 고양이였습니다. 시원한 촉감과 아늑한 곡선이 마음에 들었는지, 화장실을 갈 때마다 늘 그곳을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잠깐만 내려가 있어 줄래?"
브레넌 씨는 양치를 하거나 면도를 할 때마다 조심스럽게 라줄리를 바닥으로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라줄리는 보호자의 행동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애처로운 눈빛으로 세면대를 바라보곤 했는데요.
"미안하다. 너만의 세면대가 있으면 좋을 텐데."
그 순간, 브레넌 씨의 머릿속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집사의 깜짝 선물, "네 전용 세면대를 준비했어!"
그날 브레넌 씨는 DIY 가구 용품점으로 향했습니다. 목적은 단 하나, 고양이 전용 세면대를 마련하는 것이었죠.
고양이를 위한 장난감이나 침대보다도 저렴한 가격(약 3만 6천 원)에 세면대를 구할 수 있었는데요. 게다가 세면대만 따로 들어보니 무겁지도 않아 이동도 쉬웠습니다.
그는 곧장 집으로 돌아와 화장실에서 웅크리고 있던 라줄리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고양이 앞에서 포장지를 벗기며 새 세면대를 꺼내 보였는데요.
"당시 라줄리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라줄리는 깜짝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세면대를 바라보았습니다. 마치 “이게 정말 내 것이라고?”라는 표정이었는데요. 걸어오던 자세 그대로 굳어버린 라줄리를 보고 브레넌 씨는 손가락으로 녀석을 살짝 건드려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정신을 차린 라줄리는 새로운 세면대에 얼굴을 비비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새로운 보금자리, 그리고 집사의 깨달음
브레넌 씨는 세면대를 들고 집 안에서 적당한 자리를 찾아 이동했는데요. 라줄리는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적절한 자리에 세면대를 내려놓자, 라줄리는 곧장 뛰어올라 몸을 말고 편안하게 엎드렸습니다. 마치 “이제 내 집이야”라고 선언하는 듯했죠.
이후 브레넌 씨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다른 보호자들에게 조언을 남겼습니다.
"혹시 고양이와 소중한 물건을 공유하고 있다면 해결책을 찾아보세요. '왜 그러지?'라는 질문을 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순간, 집사도 고양이도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의 작은 배려는 라줄리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선물했고, 동시에 가족의 화장실 사용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세면대를 너무나 사랑했던 고양이와 이를 위해 기발한 해결책을 마련한 집사. 이들의 이야기는 많은 반려인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