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친환경투자 3800억…재생에너지 85%에 꽂힌 까닭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이 친환경 투자금의 대다수를 재생가능 에너지에 투입했다. 전체 투자금 가운데 약 85%가 태양광·풍력·바이오매스 등 발전사업에 쓰였다. 친환경 투자라는 큰 틀 안에서도 유독 재생에너지에 자금이 몰린 것은 실제 발전사업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넓혀왔기 때문이다.

4일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지난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집행액은 3854억원이다. 이 가운데 재생가능에너지 투자액은 329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주요 생명보험사도 ESG 자산을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해 환경 분야에 배분하지만 미래에셋생명은 전체 ESG 투자 집행액에서 재생가능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두드러진다.

단순 ESG상품이 아니다

눈에 띄는 점은 재생가능에너지 투자금이 단순한 ESG 금융상품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발전사업으로 흘러갔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신안 비금 지역의 태양광 발전사업에 300억원을 집행했고 광양바이오매스 발전사업에는 279억원, 제주한림해상풍력발전사업에는 234억원을 투자했다. 태양광·풍력·바이오매스 등 발전원별로 투자처를 나누면서 특정 분야에만 자금을 집중하지 않았다.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자금을 배분했다. 유럽 발전사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560억원을 집행했고, 스페인 태양열 발전사업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250억원을 투입했다. 국내에서도 태양광과 풍력, 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발전사업에 자금을 넣은 만큼 특정 발전원이나 지역에 집중하기보다 국내외 재생에너지 사업 전반으로 투자처를 넓힌 모습이다.

/자료=미래에셋생명 지속경영가능보고서에서 발췌

주요 생보사의 투자 방향도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자금 배분에는 차이가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ESG 보유자산 12조5000억원 가운데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된 항목에 1조7000억원을 담았다. 교보생명은 2024년 ESG 투자자산 8조3629억원 중 5조22억원을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환경 분야에 배분했으며 한화생명도 같은 기간 ESG 투자자산 2조4067억원 가운데 1조1316억원을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했다.

다만 각 사의 ESG 투자 분류와 집계 기준이 달라 절대 규모나 비중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ESG 투자 집행액의 대부분을 재생가능에너지에 배분했다는 점에서 투자 방향이 뚜렷하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요한 친환경 금융 추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저탄소 산업군 및 재생가능에너지 사업의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ESG 투자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녹색금융 활성화로 지속가능한 선순환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3년 연속 재생에너지 투자…투자처도 확대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자금 배분은 지난해 갑자기 시작된 흐름도 아니다. 미래에셋생명의 재생가능에너지 투자액은 2023년 2788억원에서 2024년 3247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292억원까지 증가했다. 3년 연속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재생에너지가 일회성 ESG 투자처가 아닌 지속적인 자금 운용 영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투자 대상 역시 태양광 중심에서 풍력과 바이오매스,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사업 등으로 넓어졌다. 지난해 국내 투자 내역에는 신안자라도 ESS연계태양광발전소 대출 172억원, 포승 바이오매스발전소 선순위대출 221억원 등이 포함됐다. 풍력 분야에서도 제주한림해상풍력발전사업에 중기 대출 234억원이 집행됐다.

ESG 투자 방식도 발전사업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미래에셋생명은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액티브와 패시브 전략을 함께 적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운용 중이다. 패시브 전략으로 ESG 등급을 활용하는 한편 액티브 전략에서는 ESG 분야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한다. 해외주식형 변액펀드인 '더나은미래글로벌ESG주식형'도 ESG 평가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투자 대상을 선정한다.

/자료=미래에셋생명 지속경영가능보고서에서 발췌

보험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장기간 자금을 운용하는 만큼 안정적인 투자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데다 발전원과 지역별로 투자처가 다양해 장기 자금을 운용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라고 말했다.

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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