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5기 조건휘, 우상들 꺾고 정상…“하루에 조재호 강동궁 다 이기다니…”

김창금 기자 2025. 1. 3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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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조재호와 강동궁을 모두 꺾다니" 하지만 꿈은 현실이 됐고, 대회 2연패라는 기록도 세웠다.

디펜딩 챔피언 조건휘(SK렌터카)가 30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서 대선배 조재호(NH농협카드)를 4-2(15:10, 15:11, 2:15, 9:15, 15:13, 15:7)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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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웰뱅챔피언십 결승 조재호에 4-2
통산 2승에 누적상금 3억원도 돌파
조건휘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열린 프로당구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조재호를 꺾고 백자 트로피를 챙긴 뒤 활짝 웃고 있다. PBA 제공

“하루에 조재호와 강동궁을 모두 꺾다니…” 하지만 꿈은 현실이 됐고, 대회 2연패라는 기록도 세웠다.

디펜딩 챔피언 조건휘(SK렌터카)가 30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서 대선배 조재호(NH농협카드)를 4-2(15:10, 15:11, 2:15, 9:15, 15:13, 15:7)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4강전에서 강동궁(SK렌터카)를 따돌린 조건휘는 당대 한국 최고의 프로선수 두 명을 하루에 제압했다. 조재호와 맞전적에서는 4연패 뒤 첫승을 거두는 기쁨도 누렸다.

조건휘는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일구며 프로 통산 2승 고지에 올랐다. 1억원의 우승상금을 챙긴 조건휘는 시즌 상금랭킹 5위로 올라서며, 상위 1~32위가 진출하는 월드챔피언십 진출권을 따냈다.

조건휘가 30일 열린 프로당구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아내와 부모님, 장모님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PBA 제공

설 연휴에 대망의 트로피를 챙긴 조건휘는 “투어 첫날 주차를 하는데 까치 한 마리를 봤다. ‘좋은 기운을 받겠구나’하고 생각했다”며 “당구 시작할 때부터 우상이었던 조재호와 강동궁 선수를 하루에 모두 꺾는다고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또 “내게 운도 따라줬다. 초반에 공이 잘 안 풀리다가도 후반으로 갈수록 공이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건휘는 1~2세트 강공과 장타로 선제 득점을 올리며 앞서갔다. 하지만 조재호가 3~4세트에 관록과 노련미로 반격을 가하며 둘의 대결은 원점으로 돌아왔다.

조건휘가 30일 열린 프로당구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자 조재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PBA 제공

승부처는 5세트였다. 조재호가 7점 하이런을 배경으로 13-4로 크게 앞서갔다. 하지만 이후 두 이닝을 공타로 물러났고, 그 틈에 조건휘가 거세게 따라붙은 뒤 7이닝에 6점을 몰아치며 역전(15-14)을 일궈냈다. 기세를 탄 조건휘는 6세트에서 마침표를 찍듯 완벽한 플레이로 조재호의 추격 의지를 꺾으며 승리를 밀봉했다.

시즌 첫 우승을 놓친 조재호는 “5세트서 13점을 낸 뒤 뒤돌리기 상황에서 오른쪽으로 돌려야 한다고는 생각했으나 왼쪽으로 쳐서 확실히 포지션을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스트로크가 잘못 나갔다. 그 공을 잘못 친 게 패인이다”라고 돌아봤다.

조건휘는 앞서 8강전에서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을 꺾는 등 이번 대회 강자들을 모두 돌려세웠다. 가장 큰 결승 무대에서 4전5기만에 조재호를 꺾은 것은 이전과 달라진 그의 실력을 보여준다. 그는 “조재호 선수와 만나면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라고 말했다. 또 아내 등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조건휘는 “직장인인 아내가 이번 연휴에 경기 잘하라며 아침 식사를 챙겨줬다. 우승하는 데 가장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조건휘가 30일 열린 프로당구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우승 뒤 큰절을 하고 있다. PBA 제공

조건휘는 이번 대회 전까지는 월드챔피언십 진출 여부가 불확실했다. 하지만 이제 왕중왕전 격인 월드챔피언십에서 다시 도전할 자격도 확보했다. 그는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는 아쉽게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이번에는 오래 살아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당구뿐만 아니라 삶을 즐기려고 노력한다”며 투어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소개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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