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효과’ 기대에 백화점株 질주…신세계 16% 급등[줍줍리포트]
코스피 약세 속 소비株로 순환매
자산효과·외국인 매출 증가 기대

국내 증시를 이끌던 대형 반도체주가 쉬어가는 사이 백화점주가 4일 장중 두 자릿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고가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34분 기준 신세계(004170)는 전 거래일보다 9만 원(15.82%) 오른 65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66만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1만 7000원(13.96%) 상승한 13만 8800원, 롯데쇼핑(023530)은 1만 7800원(11.55%) 오른 17만 1900원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가 이날 장중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백화점주가 동반 상승한 것은 순환매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가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지만 단기 급둥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덜 오른 소비주로 매수세가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업종은 자산 가격 상승 국면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 소비주로 꼽힌다.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고소득층의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명품·패션·주얼리 등 고마진 카테고리 매출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방한 외국인 증가도 백화점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증권가에서도 백화점 업종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소비재 업종에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분야는 자산효과와 방한 외국인 증가로 백화점과 면세점 양 축에서 매출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세계의 경우 2026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7355억 원으로 전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예상했다.
현대백화점은 본업 수익성 개선과 면세점 흑자 전환이 함께 부각되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의 1분기 백화점 부문이 두 자릿수 거래액 성장을 기록했고 명품과 워치·주얼리, 패션 등 고마진 카테고리가 동시에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또 1분기 외국인 매출 비중이 6%대까지 높아졌고 4월 성장률은 40%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봤다.
롯데쇼핑도 백화점 회복 기대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롯데쇼핑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529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22% 웃돌았고,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이 13%를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외국인 매출 고성장에 힘입은 백화점 실적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은 변수다. 백화점주는 최근 자산효과와 인바운드 소비 회복 기대를 빠르게 반영하며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고가 소비 회복세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 면세점과 자회사 손익 개선이 지속되는지가 추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지민 기자 jim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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