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드라이버 길이 얼마쯤 될까요?

'더 잘 치고 싶다'는 골퍼들의 희망은 너무나 당연해 보입니다. 그래서 많은 정보를 찾으며, 자신의 장비에도 관심을 가집니다.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정보 - 클럽의 길이

뒤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만, 중요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골퍼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정보들이 있습니다. 오늘 설명드릴 클럽의 길이가 그중 하나입니다. 드라이버 샤프트를 중심으로 설명을 드리겠지만, 퍼터를 포함해 다른 클럽들의 길이 역시 꽤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올바른 셋업 그리고 정확성을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길이의 클럽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고, 이는 비거리의 측면에서도 분명 주목해 볼 만한 명제입니다.

USGA의 장비 규칙내에 클럽의 길이를 측정하는 방식이 정해져 있습니다. <출처: USGA>

우리가 쓰는 클럽은 48인치를 넘어서는 안되며, 아무리 짧더라도 최소 18인치보다는 길어야 합니다. 센티미터 기준으로 본다면 45.7cm~121.9cm 사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드라이버 - 길수록 좋은가?

골퍼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비거리라는 측면을 고려해 보면, 당연히 클럽이 길수록 좋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비거리를 내는 데는 클럽의 속도가 중요한데, 당연히 몸의 중심축으로부터 더 멀어질수록 운동에너지 혹은 원심력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런데 이는 테스트 조건, 예를 들어 로봇 팔을 이용한 경우에 더 적용되는 명제일 수 있습니다. 로봇의 경우 일관성 있는 샷, 그리고 스윗 스팟을 기준으로 테스트를 하는 것이니, 클럽의 속도만 증가시키면 더 멀리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당연히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일반적인 골퍼는 이렇게 정확하고 일관된 스윙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길어진다는 것은 스피드 측면에서는 분명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서 떨어지는 정확성으로 인해 비거리와 방향의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이죠.

다양한 샤프트 길이의 드라이버를 테스트 했었던 브라이슨 디섐보 선수 <출처: 게티이미지>

90%의 골퍼들이 너무 긴 클럽을 사용한다 - Tom Wishon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클럽제작자인 톰 위숀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클럽 피팅 쪽에서도 이름을 쌓은 전문가인데, 클럽의 길이라는 측면에서 대부분의 골퍼가 너무 긴 클럽을 사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을 하면서, 결국 골퍼들이 필요 이상으로 긴 샤프트를 사용하면서 실제로 정확성과 비거리에 있어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아마추어 골퍼에 비해서 훨씬 더 긴 비거리는 내고 있는 PGA 투어의 경우 드라이버의 평균 길이가 45인치가 되지 않는다는 통계 수치가 있습니다. (약 44.5~44.75 인치)

46인치를 넘어 48인치 드라이버까지 도전했던 일부 선수들도 있지만, 실제로는 아마추어 골퍼들보다 더 짧은 샤프트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입니다. 로리 맥길로이 선수가 44인치를 쓴다고 알려져 있으니, 우리의 선입견과는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클럽의 길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1990년대에는 대부분의 드라이버 길이가 43인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3인치라고 하면 잘 와닿지 않는데, 쉽게 말씀드리면  요즘 클럽 기준으로 보면 3번 우드 정도의 길이에 해당합니다.

페어웨이 우드 샤프트에 드라이버 헤드가 달려 있다고 생각면 쉽게 상상이 가실 겁니다. 그런데 요즘 드라이버는 과거에 비해서 길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남성 골퍼의 드라이버는 45인치를 넘어서서 46인치가 넘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됩니다.

20-30년 전에 비하면 무려 3인치 이상 늘어난 것이죠. 최소 5센티 미터 이상 늘어난 것이니, 육안으로 보더라도 그리고 실제 스윙을 하더라도 당연히 체감할 만큼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더스틴 존슨은 45.75인치, 로리 맥길로이는 44인치의 드라이버를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피팅의 시작은 올바른 길이를 찾는 것

클럽 피팅하면 대부분 S 혹은 R 등으로 표현되는 플렉스를 찾거나, 원하는 브랜드와 모델의 샤프트를 바꿔 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피팅이 '잘 맞은 샷' 기준으로 진행된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피팅의 시작은 올바른 길이를 찾는 과정이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는 드라이버뿐만이 아니라 퍼터와 같은 다른 클럽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맞은 샷을 기준으로 주로 피팅을 하다 보니, 긴 클럽의 비거리가 더 높게 나타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정확성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10개 정도 쳐서 1개만 220미터를 보내는 클럽보다는, 3-4개의 샷이 210미터에 떨어지는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것이죠.

길이를 찾는 과정은 결국 피팅을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만, 구매를 고려하지 않는 상태에서 선뜻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으니, 지금 사용하고 있는 클럽을 아주 약간만 내려 잡고 테스트해 보는 방법 등으로 길이를 한번 확인해 보는 건 어떨까요?

클럽 구매를 고려하고 계신 골퍼가 있다면, 꼭 클럽의 길이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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