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AMG가 만든 전기차를 직접 밟아보면 기대 이상의 출력과 박진감 넘치는 주행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고성능 주행을 표현해주는 '슈퍼스포츠' 클러스터 그래픽이 운전자의 주행 재미를 더 키워준다. 시속 100km 도달까지 3초대에 가속할 수 있는 능력도 자랑거리다.
2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현재 AMG 브랜드에서 내놓고 있는 대표 전기차종인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이하 EQS AMG)와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이하 EQE AMG) 등을 체험했다.

두 차종 중 상위 등급의 차량은 EQS AMG로 모터 출력에서 차이가 있다. EQS AMG의 모터 출력은 484kW(658hp)이며 EQE AMG는 460kW(626hp)다. 모터 최대 토크는 두 차종 모두 950Nm(약 96.8kgf.m)로 같고, 모터 최고 속도도 시속 220km로 같다. 배터리 용량의 경우 EQS AMG는 107.8kWh(환경부 인증 주행거리 397km), EQE AMG는 90.56kWh(환경부 인증 주행거리 354km)다. EQS AMG는 시속 0부터 100km까지 3.8초만에 도달하고 EQE AMG는 3.5초만에 도달한다. 전반적으로 EQE AMG가 EQS AMG가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에 있어서 손해를 보고 있지만 가속능력은 뛰어난 편이다.
용인 AMG 스피드웨이 서킷의 총 길이는 4.3km로 16개의 코너 구간이 있다. 특히 내리막 다운 힐 구간과 오르막 업 힐 구간이 연속되는 곳도 많아 차량의 가속능력과 회생제동 능력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이 장소에서 순수 전기 AMG의 특성을 살펴보기로 했다.



EQS AMG와 EQE AMG는 모두 '다이내믹 셀렉트' 기능이 있다. 주행모드 설정 뿐만 아니라 차량의 구동장치, 섀시, 주행 사운드를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스포츠 플러스 주행 모드를 설정할 경우, 차량의 인공주행음을 증폭시키거나 아예 없앨 수 있다. 고성능차에 대한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 기능인듯 하다. 또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에는 일반 EQS와 EQE에 없는 '슈퍼스포츠'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 디자인을 선택하면 고성능 주행 시 차량의 모터 출력과 구동장치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우선 EQE AMG를 타봤다. EQE AMG는 직선 고속 주행에서 아주 빠른 가속능력을 보여줬고, 다운힐과 업힐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터 출력을 보여줬다.가속페달을 살짝 밟아도 쉽게 시속 170km 이상을 넘게 된다. 다만 차량이 다소 가볍게 느껴졌다. 차량의 전고와 배터리 설계 구조를 조금 낮춘다면 다른 일반 내연기관 고성능차와 비교해도 손색 없을만한 가속능력을 자랑할 수 있다. EQS AMG를 탔을 때는 EQE AMG에서 느껴졌던 아쉬움이 사라졌다. 배터리 용량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제 고속주행과 헤어핀 구간을 지날 때 더 큰 묵직함이 느껴졌다. EQS AMG의 경우, 후륜 조향 각도가 최대 9도인 반면 EQE AMG는 최대 3.6도로 EQS AMG가 스피드웨이와 같은 서킷에서 더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두 차종 모두 인공주행음을 '파워풀'로 설정했을 때 경쟁사인 BMW 대비 묵직한 사운드를 냈다. 다만 AMG GT만큼 더 크고 요란한 소리를 내지 못한다. 내연기관차의 고성능 주행 감성에 익숙한 운전자에겐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EQE AMG와 EQS AMG는 테슬라보다 더 강력한 회생제동 능력이 있다. 패들 시프터를 통해 회생 제동 강도를 강하게 설정하면 서킷 주행 시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할 정도의 제동이 이뤄진다. 운전자가 힘차게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량이 알아서 속도를 안전하게 줄여주는 뜻이다. 이 기능은 반복적으로 브레이크를 쓸 수 밖에 없는 도심형 차량 운전자들에게 오히려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앞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하반기 EQE AMG SUV를 출시해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을 더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도 올해 아이오닉 5 N을 출시하고 BMW도 고성능 M 브랜드에서 전기차 투입을 확대한다. 테슬라는 당분간 국내서 모델 S 플래드와 모델 X 플래드로 고성능 전기차들을 계속 앞세우는 경쟁 브랜드들의 움직임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EQS AMG의 가격은 2억 1300만원, EQE AMG 가격은 1억 4380만원으로 두 차종 모두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목록에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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