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배터리만 괜찮으면 끝" 20만km 중고 전기차의 '조언'

현대차 아이오닉 5 / 사진=현대자동차

20만 km를 넘긴 전기차가 중고차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누군가는 파격적인 가격에 끌리고, 누군가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배터리 교체 비용에 놀라 뒷걸음질 친다.

특히 2018년식 기아 니로 EV 같은 차량은 당시 신차가 4,700만 원대였지만, 지금은 1,500만 원 이하에서도 매물이 보인다. 내연기관차와 비교할 수 없는 유지비, 감가가 반영된 착한 가격.

매력적인 조건임은 분명하지만, 이 차가 진짜 ‘득템’인지 ‘지뢰’인지는 단 하나, 배터리 상태에 달려 있다.

SOH 확인은 선택 아닌 필수, 배터리 보증은 끝났을 가능성 높아

전기차 배터리 SOH 예시 사진 / 사진=현대차그룹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이고, 배터리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지표가 바로 SOH(State of Health)다. 문제는 대부분의 전기차 배터리 보증이 10년 혹은 20만 km 기준이라는 점.

그 기준을 넘긴 중고차는 배터리 문제가 생기면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된다.

니로 EV 기준 배터리 교체 비용은 약 2,300만 원. 차량 가격보다 배터리가 더 비싼 셈이다.

중고 전기차 구매 전에는 반드시 제조사 서비스센터에서 진단서를 발급받거나, OBD2 스캐너와 전용 앱으로 SOH와 셀 편차, 충전 이력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유지비 ‘끝판왕’, 기름값·정비비용 모두 절감 가능

기아 PV5 배터리 / 사진=기아

20만 km를 넘긴 전기차의 가장 큰 강점은 압도적인 유지비 절감이다. 엔진오일, 미션오일, 점화플러그 같은 주요 소모품이 없고, 부품 수 자체가 적어 고장 확률도 낮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00~400km에 달하고, 자택에 완속 충전 환경만 갖춰져 있다면 유류비 부담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기아 니로 EV의 경우, 동일 연식의 내연기관 SUV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면서도, 연간 유지비는 훨씬 적게 들어간다.

특히 일정한 패턴으로 출퇴근하는 운전자에게는 경제적으로 매우 유리하다.

모든 사람에게 맞지 않는다, 스마트한 소비자에게만 적합

현대차 아이오닉 5 / 사진=현대자동차

고주행 중고 전기차는 단순히 ‘싼 차’가 아니다. 구매자는 배터리 진단 지식, 잔여 보증 확인, 하부 상태 점검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택에 완속 충전 환경이 없거나, 하루 주행거리가 일정하지 않다면 불편함이 클 수 있다. 하지만 조건만 맞는다면, 이보다 실속 있는 차는 드물다.

실제로 테슬라에 따르면 32만 km 주행 후에도 배터리 성능이 88% 수준을 유지하는 사례도 있다.

철저히 준비된 스마트 소비자에게 고주행 전기차는 ‘가성비의 끝판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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