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험난한 파고 속에서 현대자동차가 중국 전기차 시장 재진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저가 전기차들의 홍수와 가격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ELEXIO'가 새로운 반전의 카드로 등장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주 상하이에서 ELEXIO의 글로벌 데뷔 행사를 통해 중국을 "필수 격전지"로 선언하며 "인 차이나, 포 차이나, 투 더 월드(In China, for China, to the World)" 전략을 공개했다. 이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재공략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를 강력히 드러낸 것이다.

베이징현대의 재무 지표는 이미 희망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2025년 1분기 순손실은 4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60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개선됐다. 이는 지난해 충칭공장 매각 후 운영 비용이 감소했고, 수출량이 전년 동기 608대에서 14,999대로 폭증한 덕분이다. 이러한 개선세라면 빠르면 올해 2분기 흑자 전환도 가능할 전망이다.

ELEXIO는 현대차의 중국 시장 재도약을 위한 핵심 무기다. 아이오닉5가 탑재한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 전기 SUV는 크리스탈 큐브 LED 헤드라이트와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라이트 바로 독특한 디자인 정체성을 구현했다. 중국 CLTC 기준 최대 700km 주행 가능한 배터리 성능은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스펙이다.

현대차의 이번 중국 시장 재도전은 단순한 판매 회복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위상 강화라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80억 위안(약 1조 5천억원)을 투자해 중국 사업을 재편하는 베이징현대의 이 대담한 행보는 '중국에서의 성공 없이는 글로벌 성공도 없다'는 전략적 판단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로컬 브랜드들의 강세와 외국 업체들의 고전으로 요약되는 치열한 각축장이 됐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현대차의 ELEXIO가 이 난관을 뚫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올해 하반기 출시 이후 그 성적표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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