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진료 없는 친절한 원장님”... 치과의사 참변에 추모 이어져

광주광역시에서 치과를 운영했던 의사 A(53)씨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환자와 보호자들의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소셜미디어 스레드에는 이번 참사로 희생된 A씨의 부고 소식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저희 XX치과 원장님께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한 부고로 진료를 중단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병원 건물 승강기에 붙어 있는 사진이다.
작성자는 “앞니 색이 달라 걱정하던 첫째 아이에게 ‘나중에 커서 여자 친구 만들 때쯤 예쁘게 (치료)하면 된다’고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아이들을 예뻐해 주시고 과잉 진료가 없어 늘 환자로 붐비던 곳”이라며 “아이들도 소식을 듣고 매우 슬퍼하고 있다”고 적었다.
2009년부터 광주 광산구 흑석동에서 치과 치료를 했던 A씨는 어린 환자들을 잘 달래며 친절하게 진료하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부고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16년 동안 원장님이 친절하셔서 여기 치과만 다녔다” “과잉 진료 없기로 유명한 곳이라 모르는 사람 없는 곳인데 정말 허망하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안타까워했다.

한 동료 의사는 A씨 치과에서 진료받던 환자들의 치료를 추가 부담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나섰다. 이 지역의 한 치과 대표원장인 B씨는 “(A씨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지 않았지만, 원장님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환자분들과 아이들을 위해 사셨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XX치과에서 기존에 다니시던 교정 환자분들, 임플란트를 진행 중이었던 분들에게 할 수 있는 한 우리 치과에서 마무리해 드리려고 한다”고 남겼다.
광주광역시치과의사협회는 A씨를 추모하는 현수막을 광주 시내에 걸었다. 협회 관계자는 “호남대 치위생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면서 실습 기자재를 기부하는 등 온정을 베푼 의사였다. 지역사회의 큰 별이 졌다”고 애도했다.
이 게시글은 31일 오후 4시 기준 166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널리 퍼졌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꼭 좋은 사람이 먼저 간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너무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 치과에 초등학교 때부터 다녔다는 한 네티즌은 “(원장님) 정말 좋은 분이었다. 유치랑 사랑니 다 뽑아주시면서 ‘이제 어른 다 됐네’ 하셨었다”며 “2주 전에 건강검진 갔다 온 뒤로 부고 문자 받았다”고 했다. 이어 “휴일도 일주일에 딱 하루였고 정말 일만 하시던 분이었다. 치과의사도 병원에 본인 혼자밖에 없으셨다. 온 가족이 함께 다녔다. 가족도 친척도 아닌데 정말 다 앉아서 펑펑 울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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