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만 보고 샀다간 낭패…" 8월에 꼭 먹는 '햇고구마' 제대로 고르는 법 5가지

수확 시기부터 당도까지, 햇고구마 고를 때 주의할 점 5
전남 해남군 한 밭에서 농민이 갓 수확한 햇고구마를 들어 보이고 있다. / 해남군 제공

여름철이 되면 시장에 ‘햇고구마’라는 이름이 붙은 고구마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겨울에 먹는 숙성 고구마보다 단맛은 덜하지만, 수분이 많고 식감이 부드러워 제철에 맞게 즐기면 충분히 맛있다. 특히 전남 해남에서 재배되는 ‘진율미’는 일반 고구마보다 2개월 빠르게 수확할 수 있는 품종으로 여름 햇고구마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해남군에 따르면 ‘진율미’는 국내 개발 밤고구마 품종으로, 껍질이 얇고 부드러우며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빠른 수확이 가능한 만큼 여름 농산물 시장 공략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실제로 ‘진율미’는 7월 말부터 수확돼 전국으로 유통되며, 현재 시세는 10kg 한 박스 기준 약 3만 원 선이다.

햇고구마와 일반 고구마는 왜 다를까

해남군 햇고구마 진율미를 수확 중인 모습. / 해남군 제공

햇고구마는 수확 직후 곧바로 출하되기 때문에 당 성분이 아직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 그래서 단맛이 약하고 수분이 많아 촉촉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일반 고구마는 수확 후 1~2개월 이상 숙성 과정을 거쳐 전분이 당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단맛이 진하고 식감도 쫀득하다.

보관 방법도 차이가 있다. 숙성 고구마는 껍질이 두껍고 단단해서 저장성이 강한 반면, 햇고구마는 껍질이 얇아 상처와 곰팡이에 취약하다. 이 때문에 햇고구마를 고를 때는 외형뿐 아니라 속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겉만 보면 헷갈린다…햇고구마 제대로 고르는 법

마트에서 고구마를 고르는 모습. / 농협유통 제공

햇고구마는 보통 겉으로만 보면 구분하기 어렵다. 그러나 몇 가지 기준을 알면 좋은 고구마를 고를 수 있다.

1. 껍질이 너무 매끈하면 의심해야 한다
고구마 중에는 세척 과정에서 겉이 유난히 반질반질해지는 경우가 있다. 보기엔 깨끗하고 좋아 보이지만, 오히려 수확한 지 오래된 저장 고구마일 수 있다. 햇고구마는 껍질이 얇고 표면이 거칠며, 흙이 약간 묻어 있는 편이 자연스럽다.

2. 자른 단면이 하얗거나 연노랑이면 햇고구마다
일부 매장에서는 고구마 한두 개가 단면이 보이도록 잘려 있거나 깨진 상태로 진열되기도 한다. 이럴 땐 속살 색을 보면 어느 정도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 속이 하얗거나 연한 노란빛이면 햇고구마일 가능성이 높고, 주황빛이 돌거나 색이 탁하면 저장 고구마일 수 있다. 속에 실선이나 검은 점이 있으면 병해 흔적일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

3. 표면에 하얀 분이 얇게 있으면 수확 직후일 수 있다
고구마 표면에 희미하게 하얀 가루가 덮여 있는 경우가 있다. 이는 곰팡이가 아니라, 수확 후 수분이 마르면서 남은 전분 성분이다. 표면이 마르고 가루처럼 보인다면 수확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다만 만졌을 때 끈적이거나 습기가 많다면 상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4. 지나치게 무거운 것보다 단단하고 탄탄한 느낌을 봐야 한다
햇고구마는 수확한 지 오래되지 않아 수분이 많지만, 겉은 단단하게 잘 여문 상태여야 한다. 들었을 때 무게가 지나치게 무겁기보다, 손에 쥐었을 때 단단하고 탄탄한 감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눌렀을 때 말랑하거나 물렁한 부분이 있다면 이미 상했거나 물이 오른 경우일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5. 크기가 일정하고 상처 없는 고구마를 고른다
햇고구마는 껍질이 얇아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겉면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껍질이 벗겨지거나 눌린 자국, 흠집이 보이는 고구마는 피하는 것이 좋다. 너무 크고 굵은 고구마는 익히면 속이 퍽퍽해질 수 있고, 너무 작은 고구마는 수분이 많아 쉽게 물러지기 때문에 중간 크기에 형태가 고른 고구마가 조리나 보관에 더 유리하다.

햇고구마는 바로 먹고, 저장은 늦가을부터

햇고구마는 저장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구입 후 1~2주 내로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늘하고 통풍 잘 되는 곳에 신문지나 종이상자에 넣어 두면 조금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냉장 보관은 피해야 한다. 껍질이 물러지고 쉽게 곰팡이가 생긴다.

햇고구마는 구워 먹기보단 찌거나 에어프라이어로 가볍게 조리하는 쪽이 식감이 더 살아난다. 당도는 낮지만 수분감이 많아 담백한 맛이 잘 느껴진다. 반면 겨울에 먹는 숙성 고구마는 단맛이 충분히 올라와 군고구마, 고구마라떼, 고구마말랭이 등 다양한 조리에 잘 어울린다.

이처럼 햇고구마는 ‘당도’가 아니라 ‘신선도’에 초점을 맞춰 고르는 것이 핵심이다. 같은 고구마라도 언제 수확됐느냐, 어떻게 저장됐느냐에 따라 맛도, 식감도 크게 달라진다. 여름철 제철 작물로 햇고구마를 고른다면 지금이 딱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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