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필자들 최고의 술안주?" 한국에서 가장 눈 많이 내리는 곳 5는 어디일까

-국내에서 눈 많이 내리는 도시는 어디?

한국 눈 많이 오는 곳 5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장원정

한파 특보가 내린 현재, 또 누군가는 벌써부터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특히 오늘 소개할 지역에서 군 생활을 했거나 나고 자란 분들이라면, 아마 제목만 보고도 소주 한 잔이 간절해지실지도 모르겠네요. 눈이 예쁘게 내리는 수준을 넘어, 자고 일어나면 현관문이 안 열릴 정도로 쏟아지는 곳들이 우리나라에 참 많거든요.

오늘은 단순한 기상 통계를 넘어,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한국 눈 많이 오는 지역 BEST 5를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허리까지 쌓이는 눈 속에서 피어난 독특한 문화와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겨울의 진한 맛을 함께 느껴보시죠.

육지 폭설의 자존심 대관령

대관령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강원도 평창의 대관령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육지에서 눈이 가장 많이, 그리고 오래 내리는 곳입니다. 해발 700m 이상의 고지대라는 특성상, 동해에서 습기를 가득 머금은 구름이 태백산맥에 부딪히면 여지없이 기록적인 폭설로 변하곤 하죠. 대관령의 눈은 습기가 적고 가벼운 건설이라 바람에 흩날리는 풍경이 마치 특수효과 같습니다.

특히 대관령에 가신다면 양떼목장의 하얀 능선을 꼭 걸어보세요.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헤치며 걷다 보면 왜 이곳이 겨울 왕국이라 불리는지 몸소 실감하게 됩니다. 다만, 워낙 고지대라 바람이 칼날처럼 매서우니 방한용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눈 구경 후 근처 식당에서 뜨끈한 황태해장국 한 그릇을 들이키면, 대관령의 매서운 추위조차 여행의 낭만으로 승화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출입금지 구역의 전설 강원 인제 향로봉

군필자들에게 향로봉 세 글자는 공포 그 자체입니다. 남한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이자, 5월에도 눈이 내리는 전설적인 장소니까요. 일반인은 쉽게 갈 수 없는 최전방 고지이지만, 한국 눈 많이 오는 지역을 논할 때 이곳을 빼놓는 건 군필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죠.

이곳의 눈은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쏟아붓는 것에 가깝습니다. 하늘 아래 첫 부대라고 불리는 이곳 대원들은 겨울 내내 눈과의 전쟁을 벌입니다. 넉가래와 싸리비가 무용지물이 될 정도로 쌓이는 눈을 보며 청춘을 보낸 분들에게 향로봉은 말 그대로 술 한 병 삭제 각인 추억의 장소죠.

비록 직접 가볼 수는 없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향로봉의 백색 봉우리는 경외감마저 들게 합니다. 혹시 주변에 향로봉 출신이 있다면 겨울날 따뜻한 정종 한 잔 사주며 고생했다는 위로를 건네보세요. (라떼는 금지)

국내 최고의 눈꽃축제 태백

태백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배영수

평균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도시, 태백입니다. 태백은 눈이 많이 올 뿐만 아니라 기온이 낮아 한 번 내린 눈이 봄까지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있는 경우가 많은 덕분에 매년 화려한 눈축제가 열리는 겨울 여행의 메카로 사랑받고 있죠.

태백산 천제단으로 향하는 길에 만나는 주목 군락지의 상고대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의 미경 중 하나입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가지에 얼어붙은 눈꽃은 마치 산호초처럼 아름답습니다.

산행 후 태백 시내에서 맛보는 물닭갈비는 눈 속에 갇힌 광부들의 고단함을 달래주던 메뉴로, 보글보글 끓는 국물 한 숟갈에 쌓였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해줄 것입니다.

서해안 폭설의 진원지 정읍

내장사 설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정재영

강원도는 아닌데 눈 내리는 얘기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의외의 복병이 바로 전북 정읍인데요. 서해를 건너오며 몸집을 불린 눈구름이 내장산 줄기에 걸려 머물면서 정읍 시내를 하얗게 지워버리곤 하죠. 호남 고속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정읍 부근에서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눈이 쏟아지는 경험, 운전자라면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정읍의 겨울은 내장산의 우아한 설경으로 완성됩니다.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사 일주문 앞 길은 겨울이면 하얀 눈꽃 터널로 변신해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죠. 눈이 많이 오는 지역답게 눈을 치우는 현지인들의 솜씨도 예술 수준! 눈길 운전이 걱정된다면 기차를 타고 정읍역에 내려 정겨운 시장통에서 팥칼국수 한 그릇으로 몸을 녹여보는 건 어떨까요?

정읍의 눈은 강원도보다 조금 더 습하고 찰져서 눈사람을 만들기에 아주 제격이랍니다.

고립이 일상인 울릉도

울릉도 겨울캠핑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배근한

우리나라에서 눈의 양으로 울릉도를 이길 수 있는 곳은 단언컨대 없습니다. 한국 눈 많이 오는 지역 중 독보적인 1위인 울릉도는 하루에만 1m가 넘는 눈이 쌓이기도 하는 비현실적인 곳이죠. 오죽하면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할 때를 대비해, 1층 대신 2층으로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된 우데기라는 전통 가옥 구조가 발달했을 정도니까요.

또 겨울 울릉도 여행은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딱 들어 맞는데요. 파도가 높으면 배가 뜨지 않아 들어가기 힘들지만, 일단 입성만 한다면 평생 볼 눈을 하루 만에 다 볼 수 있습니다. 나리분지에서 성인봉으로 이어지는 설산 트레킹은 전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절경을 선사합니다.

눈 속에 파묻힌 명이나물과 전호나물을 캐먹는 섬마을 사람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엿보며 마시는 씨껍데기술 한 잔은 그야말로 꿀맛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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