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대장염으로 죽을 뻔했다는 배우 이제훈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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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제훈은 지난해 9월 부산국제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긴급 수술을 받는 일이 있었다. 당시 그는 드라마 ‘수사반장 1958’ 촬영을 하던 중 응급실에 실려가 허혈성 대장염 진단을 받고 수술을 거쳤다는 소식이 들려져 충격을 안겼다. 특히 평소에 운동 및 건강관리에 각별한 그의 성정이 알려져 있던 만큼 많은 팬들이 그를 걱정했던 바 있다.
이제훈은 “지금보다 앞으로 건강관리는 더 열심히 할 거다. 그때 당시 알려진 병명이 있었지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역시 왜 이렇게 된 건지 그 이유를 알고 싶었기에 수술한 상황, 입원했던 당시 계속 의사 선생님들에게 많이 여쭤봤었다”고 당시의 기억을 꺼냈다.
그는 “설명을 들은 바에 따르면, 그건 마치 교통사고같은 상황이었다. 장이 꼬인 상황인데 보통 사람들은 잘 풀린다고 하더라. 하지만 저는 그때 꼬인 장이 풀리지 않았던 거다”라며 “한 두 시간만 꼬여 있어도 장에 피가 안 통해 괴사가 된다고 했다. 그렇게 아픈 순간에 저는 4시간 고통을 참아내고 수술에 들어간 것이니 저로선 여기서 인생을 마감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제훈은 “고통을 참기 힘들었다. 병원에서 진통제를 놔주시는데 너무 아프니까 진통제를 계속 놔달라 했고, 어느 순간에는 진통제가 이미 치사량 수준이라 더 놓을 수가 없다고 하더라”며 “그때가 추석이었는데 등산복 입으신 의사 선생님이 저 보자마자 수술받아야 한다고 하더라. 그렇게 수술 결정한 후 사망동의서에 사인을 해야 했다. 그 순간 내가 여기서 죽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지금까지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내가 ‘탈주’를 찍었고 유해진 선배와 찍은 ‘모럴해저드’도 남아있고 ‘수사반장’도 있는데 결국은 완성 못하고 죽는 건가 싶더라. 동의서에 사인 후 잠깐만, 어떻게 남은 것들을 마무리하지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그리고 깼는데 살이있더라”며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들면서 그 순간에 내가 인생을 후회없이 살고 있었나에 대한 생각을 짧지만 굉장히 많이 했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이제훈은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젠 인생 마음대로 살거야 억울해’. 열심히 살았는데 즐기지 못하고 산 것에 대한 생각이 그냥 들더라”면서도 “하지만 그 일을 겪고 나서도 끊임없이 작품하는 저의 모습을 보니 아 나는 글렀구나. 와. 제 몸에게 스스로 미안하다 싶다. 촬영하면서도 홍보하는 이 순간이 기쁜데 끝나면 또 예정된 작품들이 있으니까. 제 인생이 그냥 이런 거 같다. 아직은 막 살 거야에 대한 부분이 실행에 안 옮겨진 거 같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