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자 “학교내 휴대전화 사용 막겠다”
‘폰프리스쿨’ 실천 행정명령 검토
초·중 우선… 빠르면 올 2학기부터
토론하며 사고력 키우기 위한 취지
일괄제한은 학생 자유 침해 지적도

경기도 교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전면 제한될 전망이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자가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폰프리스쿨’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AI 시대 첫 경기도교육감의 ‘제1호 행정명령’을 통해 아이들의 스마트폰 의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안 당선자는 다음 달 1일 교육감에 취임한 후 빠르면 올해 2학기부터 폰프리스쿨을 도입할 계획이다.
폰프리스쿨이란 교내에서 학생이 휴대전화를 전면 금지하고 대면 수업과 토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안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경인일보를 방문해 “행정명령 1호로 학내 휴대전화 전면금지를 시행할 것”이라며 “미국에선 휴대전화를 두고 서로 얼굴을 보고 토론하며 사고력을 기른다.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AI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도 제1호 행정명령으로 이런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해 8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개정되면서 올해 1학기부터 초·중·고등학생들은 특별한 목적이 없는 이상 수업시간에 휴대전화 등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제한 기준이나 방법 등은 학교마다 학칙에 따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상 학교장 재량에 맡겨지다보니 학생 권리 침해와 민원 등을 우려한 일부 교육 현장에서는 스마트폰 사용 제한을 주저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안 당선자 측은 도내 학교를 폰프리스쿨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내부 논의 중인 상황이다.
폰프리스쿨은 안 당선자가 교육감 선거 당일 출구조사 인터뷰에서 따로 언급할 정도로 중점을 둔 공약이다. 안 당선자는 “아이들의 스마트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폰프리스쿨을 선언하고 싶다”며 “그 첫 단계로 초, 중학교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하고, 고등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 문제는 신중히 검토한 뒤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실행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임기 극초반 행정명령이란 수단을 통해 시행되는 관련 조치는 안 교육감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내려두고 학교를 토론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강력한 행동이다.
다만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일괄적으로 제한하는 것을 두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도내 한 고등학교 교감 A씨는 “지역 특성이나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뒤 교육공동체 협의를 거쳐 진행하는 사안을 앞으로 강제로 이행하라고 한다면 학교의 자율성이 침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무단으로 사용한 학생에게 징계를 내릴 경우 입시 결과를 우려한 학부모들의 민원이 빗발칠 것이라는 부담도 있다.
학생인권조례 유지 등 학생의 권리와 자유를 폭넓게 인정하는 진보 진영 교육 기조에 맞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청소년 인권행동 단체 아수나로의 윤수영(18) 활동가는 “학교가 학생들과 상의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차원을 넘어 일괄 제한한다는 것은 학생들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며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 전 최소한 교육공동체와 상의를 거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마주영·김형욱 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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