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나 말고 물가나 잡아라"..국힘과 가처분 3차 충돌

이희수,김정석 2022. 9. 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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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용되면 재앙"
정진석 비대위 운명 달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한주형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 사건에 대한 법원 심문이 28일 일괄적으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여유 있는 표정으로 "당이 이준석 잡기가 아닌 물가 잡기·환율 잡기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인용되면 저희로선 재앙"이라며 새 지도체제가 또다시 흔들릴까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51부(수석부장판사 황정수)는 이날 이 대표가 제기한 3~5차 가처분 신청 사건을 심문했다. 3차는 전국위원회가 '비상 상황'을 구체화한 당헌 개정을 의결한 것에 대한 효력 정지, 4차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집행 정지, 5차는 비대위원 6명 직무집행 정지 등이다. 이날 이 대표와 국민의힘 측 김종혁·전주혜 비대위원 입장을 각각 청취한 법원은 "결정은 다음주 이후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원이 이 대표 손을 들어준다면 국민의힘은 또다시 비대위가 무너지는 상황을 마주할 예정이다. 전 비대위원이 이날 "인용된다는 것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 저희 당에는 재앙"이라고 말한 이유다. 다만 3차 비대위를 재차 꾸리기보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를 대행하며 당을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당 내부에선 전당대회를 빠르게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법원이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 국민의힘은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된다. 정 위원장을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정비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심문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역시나 이준석만 날리면 모든 게 잘될 거란 약간 주술적 생각을 볼 수 있는 심리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이희수 기자 /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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