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 트럼프 동정론 … 공화 대선주자 1위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3. 4. 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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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와 지지율 격차 31%P로
하루 후원금 52억원 쇄도
성추문 입막음 또 터져
4일 법원 출석 긴장 고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직 포르노 배우와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형사 기소된 후 동정론을 얻으면서 공화당 대선주자 선두로 질주했다.

1일(현지시간) 야후뉴스와 유고브가 뉴욕 맨해튼 대배심의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결정 직후인 지난달 30~31일 미국 성인 1089명에게 여론을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유권자로부터 2주 전 조사치(44%)보다 8%포인트 오른 52% 지지율을 기록해 1위를 굳건히 지켰다. 같은 기간 유력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지지율은 28%에서 21%로 하락했다. 이로써 공화당 내 1~2위 대선주자 간 지지율 격차는 31%포인트로 벌어졌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5%)와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3%)은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 당일 24시간 동안에만 정치후원금 400만달러(약 52억원)를 모금하는 등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트럼프 대선캠프는 "엄청난 풀뿌리 모금 성과"라며 "모금액 중 25%는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부한 적이 없는 첫 후원자"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르노 배우였던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2006년 혼외정사 사실을 숨기려고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2016년 대선 직전 대니얼스에게 회삿돈 13만달러를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역대 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기소됐다.

또 다른 성추문 의혹도 제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구가 경영하는 대중 잡지 내셔널인콰이어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불륜관계였던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2016년 대선 직전 침묵을 대가로 15만달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내셔널인콰이어러는 맥두걸 스토리에 대한 독점 권리를 확보했지만 보도하지 않아서 사실상 맥두걸의 입을 막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맨해튼 지방검찰에 자진 출석해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 촬영과 지문 스캔 등 형식적인 체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어 뉴욕주 지방법원으로 이동한 그에게 기소 사유를 설명하고 혐의 인정 여부를 신문하는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한다. 뉴욕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면서 법정 주변에 경찰력을 확대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맨해튼 지검은 '트럼프 지키기'에 나선 공화당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선동적인 비난을 자제하고 수사정보 제출 요구를 철회해달라"며 "불법적인 정치 개입 없이 형사 사법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관해 "언급할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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