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제조기 다 모였네' KCC의 챔프전 진출이 낳은 이색기록들…또다른 최초기록 원조 전창진+최다 챔프전 이상민

최만식 2024. 4. 2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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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003시즌 당시 TG삼보에서 최초의 정규 3위팀의 우승을 이끈 전창진 감독. 스포츠조선 DB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기록 제조기들 다 모였네.'

남자프로농구 부산 KCC의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큰 화제가 된 이유는 역대 최초이기 때문이다. 한국농구연맹(KBL) 리그가 챔프전 27시즌(코로나19로 취소된 2019~2020시즌 제외)째를 맞는 동안 정규리그 5위가 챔프전에 진출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26번의 챔프전 진출팀 정규리그 순위 분포를 보면 1위팀 24회, 2·3위팀 각 13회 등 상위팀 독무대였다. 그런 '넘사벽'을 KCC가 넘으니 기적같은 신기록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4강전에서 정규 1위 원주 DB를 물리치며 11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던 정규 1위의 '불패법칙'에 제동을 걸었다.

기록 생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역대 각종 기록을 살펴보니 KCC의 챔프전 진출로 파생된 이색 기록들이 흥미롭다. 먼저 전창진 KCC 감독(61)과 관련된 숨은 기록을 빼놓을 수 없다. 전 감독이 챔프전에서 만든 최초 기록은 또 있었다. 감독 데뷔한 2002~2003시즌 TG삼보(현 DB)를 이끌 때 '정규 3위팀 우승' 신기록을 세웠다. 이를 시작으로 정규 3위팀의 우승이 4번 더 나왔다. 전 감독은 이색적인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08~2009시즌까지 DB를 이끄는 동안 정규 우승 2회, 챔피언 3회(통합챔피언 1회 포함)를 견인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KCC 이상민 코치. 사진제공=KBL

전 감독은 역대 사령탑 챔프전 최다 경기 랭킹 2위 등극도 앞두게 됐다. 역대 감독 정규리그-PO 경기수에서 유재학 전 현대모비스 감독에 이어 각 2위를 달리고 있는 전 감독은 챔프전 경기수에서는 유재학(36경기), 신선우(31경기) 전 감독에 이어 3위(28경기)를 기록중이다. 이번 챔프전에서 최소 4경기를 치르기에 동갑 친구 유 전 감독과의 '쌍두마차' 체제 형성은 '떼논당상'이다.

이번 시즌부터 코치로 합류한 '영원한 오빠' 이상민 KCC 코치는 현역 지도자 최다 챔프전 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올린다. 이 코치는 선수 시절 7번, 감독 시절(2016~2017시즌 서울 삼성) 1번 챔프전을 경험했다. 이번에 챔프전에 진출하면서 선수-지도자 개인통산 9번째로, 이 분야 최고가 된다. 김주성 DB 감독이 선수 시절 작성한 챔프전 8회 기록과 타이였다가 4강전에서 김 감독을 밀어내면서 1위로 등극한 것이다. 현역은 아니지만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추승균 전 KCC 감독이 선수 8회+감독 1회로 이 코치와 같은 기록을 갖고 있다.

KCC 라건아. 사진제공=KBL

특히 이 코치는 선수 시절 챔프전에서 KCC, 전 감독과 독특한 인연도 갖고 있다. 선수 황혼기였던 2007~2008, 2008~2009 두 시즌 연속 삼성에서 챔프전에 진출했는데 전 감독(당시 DB)과 KCC에 연달아 패했다. 앞서 KCC 소속이던 2003~2004, 2004~2005시즌에도 연속으로 전 감독의 DB를 만났을 때는 1승1패를 나눠가졌다. 전 감독과의 대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승리했던 2003~2004시즌에는 생애 유일한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다. 이제 이 코치는 전 감독과 '같은 편'이 되어 똑같이 개인통산 네번째 우승반지를 향해 의기투합하고 있다.

최장수 외국인 선수 라건아의 기록 행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13시즌 연속으로 뛰고 있는 그는 정규리그 때 통산 최다 리바운드, 외국인 선수 최다득점(이상 정규리그 기준) 기록을 세운데 이어 외국인 선수 PO 최다 출전 기록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4강전에서 이미 종전 1위 애런 헤인즈(전 서울 SK·70경기)를 따돌리고 74경기를 기록했다.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인 7번째 챔프전에서 격차가 더 벌어지면 '전무후무'한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챔프전 출전기록 역시 라건아는 현재 개인통산 29경기로 로드 벤슨(전 DB·5시즌 28경기), 헤인즈(5시즌 27경기)를 더 멀찍이 떨어뜨리게 됐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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