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더민주혁신’, 공천여론조사 문제 제기한 홍익표 저격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25일 홍익표 원내대표가 부적절하게 공천 개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운동권 세대교체, 비명계 비판 등으로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왔던 조직이 이번에는 원내대표까지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홍 원내대표는 이 대표 앞에서 공천 여론조사 문제 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혁신회의는 이날 논평에서 “최근 홍 원내대표는 시스템 공천 결과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며 “민주당 공천의 신뢰를 무너뜨릴 부적절한 개입이자 월권”이라고 했다. 혁신회의는 “특정 인물을 겨냥한 부적절한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며 “사적 관계로 공천에 개입하는 것이 바로 사천(私薦)이다. 홍 원내대표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자중하시라”고 했다. 혁신회의 측은 이후 “‘특정 인물’은 임종석·강병원·이광재 등을 말한다”고 밝혔다.
특히 홍 원내대표가 혁신회의 수장 출신인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전 은평구청장)의 서울 은평을 지역 경선 참여 결정 등을 비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지도부 회의에서 강원도당위원장직 사표 수리가 되지 않은 김 위원장이 경선에 나서는 것이 맞지 않다는 취지의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평을 지역에서는 현역 강병원 의원과 김 위원장이 양자 경선을 치르는데, 강 의원은 같은 문제 제기를 하며 재심을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지도부 회의에서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시 여론조사를 대행한 여론조사 업체 ‘리서치디엔에이’가 공천 여론조사 업체로 참여한 데 대해서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잇단 문제 제기에 지도부 내분설이 불거졌고, 홍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정당에서 주요 사안에 대해 여러 의견이 제시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썼다.
민주당은 이날 ‘리서치디엔에이’를 경선 여론조사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리서치디엔에이는 ‘조사에 문제가 전혀 없으나,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으로 민주당에 부담이 되기에 조사 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알려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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