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명청 대전' 1승 챙긴 정청래, 합당하면 또 다른 태양?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제안한 이후 후폭풍이 2주째 불고 있습니다. 정 대표의 거침없는 행보에 친명(친 이재명)계의 반발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 권력과 미래권력의 한판 승부로 비치고 있는데요.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제안의 파장과 여권의 반응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친명계 최고위서 '말 폭탄' 쏟아내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합당 문제를 둘러싸고 아수라장이 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친명(친 이재명)계 위원들은 정청래 대표의 면전에서 살벌한 말 폭탄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주당 사무처가 작성한 '합당 절차 및 추진 일정 검토(안)'을 놓고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동아일보가 보도한 문건에는 9일 합당안 최고위 의결, 20일 당무위원회 의결, 21-24일 권리당원 투표, 25일 또는 27일 중앙위원회 의결, 27일 또는 다음 달 3일 합당 신고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현 지도부 승계 범위 및 통합 지도부 내 조국혁신당 측 배분 비율(지명직 최고위원 등) 합의'라는 문구도 보입니다.
대외비라고 할 정도의 대단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합당 일정을 정리한 문건입니다. 하지만 친명계 입장에서는 충분히 공격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건이 사실이라면 합당 밀약을 한 것"이라고 했고, 황명선 최고위원도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 놓은 '답정너 합당'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직격 했습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특정인의 대권 놀이에 우리 민주당을 숙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 자기 알 박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비판했습니다.

양당 합당에 대한 국민여론도 호의적이지는 않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 전국 유권자 1003명(무선 전화면접)을 대상으로 양당의 합당에 대해 물었더니 반대 44%, 찬성 29%, '모름' 27%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은 찬성 47%, 반대 38%였고,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찬성 64%, 반대 27%를 기록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반대 55%, 찬성 9%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합당 밀약설' 또 다른 파장
이번 사태는 친명계를 중심으로 합당 밀약설이 제기되면서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 국무위원은 지난달 29일 한 민주당 의원에게 '밀약? 타격 소재. 밀약 여부 밝혀야. 당명 변경불가 나눠먹기 불가'라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정 대표와 조국혁신당 대표 간 어떤 '밀약'이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일각에서는 해당 국무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라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김 총리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쓴 것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이런 시기에 진행될 줄은 몰랐다"면서도 "(민주당) 명칭은 지켜져야 한다는 건 좋은 논의라 생각한다"고 말해 '당명 변경불가'에는 동의한다는 취지로 읽히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합당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초선 의원 30여 명과 간담회에서는 합당 논의를 중단하거나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자는 요청이 쇄도했지만 정 대표는 "투표에 부치겠다"는 말로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자신의 공약사항이 1인 1표제를 관철시킨 이후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당내에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합당하자는 정 대표의 제안은 충분히 명분이 있어 보입니다. 양당은 지난 총선에서 '지민비조'(지역구 민주당, 비례대표 조국혁신당) 전략으로 당시 더불어민주당 161석, 조국혁신당 12석, 더불어민주연합 14석 등 범야권 187석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겨냥해 합당을 할 경우 여권에 좀 더 유리한 정치지형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친명계가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혁신당과의 합당이 여권 권력 지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민주당 주류 교체 시도이자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면서 "하늘 아래 2개의 태양 있을 수 없단 게 진리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이 혁신당을 흡수 통합하면 정 대표에게 더 힘이 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가 끝나고 오는 8월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치러야 합니다. 양당 합당 이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정 대표의 연임은 떼어놓은 당상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태는 민주당 분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권력인 이재명 대통령을 사수하려는 친명계와 미래 권력으로 나아가는 친청(친 정청래)계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 대표는 1인 1표제 대결에서 친명계를 누르고 승리한 바 있습니다. 조국혁신당과 합당에도 성공하면 여권 내 권력 이동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박홍근, "굳이 지방선거 전에 해야 하나"
■박홍근 민주당 의원-"굳이 이렇게 급하게 내부에 분란까지 일으키면서 지방선거 전에 해야 되냐? 하는 생각이 있었고요. 이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우리 당의 의원들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점에서, 좀 더 내부의 숙의 과정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죠."(5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
■한준호 민주당 의원-"전당원 여론조사를 하거나 또는 전당원 찬반투표를 하면 당론이 분열됩니다. 두 번째는 공개적으로 토론하게 되면 일종의 의원들 좌표가 찍혀요."(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김영진 민주당 의원-"실제로는 통합과 합당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방향에 대해서 가는 게 맞다는 게 지금의 대체적인 의견이 아닌가. 그래서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덧셈의 정치로, 통합과 단결을 통해서 우리가 승리하는 길로 가는 게 맞다. 그게 민주당의 DNA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언주 의원이 숙주, 죄송합니다마는 정당 숙주 삼아서 정치하는 데는 가장 능숙하신 분이, 그분이 아마 당적이 한 7번, 8번 바뀌었죠? 민주당으로 시작해 국민의힘, 바른정당, 1인 정당 창당도 했어요. 정당을 숙주 삼는 원천 기술 보유자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상당히 이례적이고 당황스럽더라."(5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이해민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아마 밀약설 부분이었을 거예요. 미리 다 얘기된 거 아니야? 어떤 분은 짰다는 표현까지 하셨어요. 근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엄청 사실은 좀 갑작스러운 제안이었고 전격적이었고 그만큼 초반에 당에서도 처음에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당황해했던 기억이 납니다."(4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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