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내린 충격적 결정이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 9월 18일 뉴욕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내용은 한 마디로 “미국 올인”이었다.
“우리 회사의 성장 동력은 미국이다.” 무뇨스 사장이 뉴욕 맨해튼 ‘더 셰드’에서 던진 이 한 마디는 현대차의 미래 전략을 명확히 보여줬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 위협 속에서도 미국 투자를 오히려 대폭 확대하겠다는 파격적 선언이 업계를 놀라게 했다.

40년 미국 동행사 증명하는 36조원 대박베팅
현대차의 미국 투자 규모는 가히 충격적이다.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무려 260억 달러(약 36조원)를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까지 투자한 205억 달러(약 28조원)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급 투자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는 지난 40년간 미국사회의 일부였고 조지아주에선 15년 이상 사업을 운영해왔다”며 미국과의 끈끈한 동반자 관계를 강조했다. 단순한 관세 회피가 아닌 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미국을 바라보는 전략적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현지화율 대폭 확대 계획이다. 현재 미국 판매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2030년까지 미국 판매의 80% 이상을 현지 생산으로 전환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HMGMA 2단계로 미국 제조업 생태계 혁신
현대차의 미국 투자 핵심은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2단계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 능력을 2028년까지 20만대로 확대하고, 3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무뇨스 사장은 “HMGMA 2단계 계획은 미국 제조 전략의 큰 진전”이라며 “단순 규모 확대가 아닌 미국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 믹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전기차 생산에 집중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니즈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주목할 점은 현대차가 조지아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대폭 늘리기로 한 결정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가능성에 대비해 하이브리드 생산 비중을 3배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트럼프 관세 위협도 꺾지 못한 미국 신뢰
무뇨스 사장의 발언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방식이다.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 인상을 우려해 투자를 주저하는 상황에서도 현대차는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는 역발상을 선택했다.
“북미 투자는 단순히 관세 영향 완화가 아닌 최첨단 고효율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무뇨스 사장의 설명은 현대차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단기적 대응이 아닌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에 방점을 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2019년부터 미국 생산을 수요 높은 SUV 중심으로 전환했고, 현재는 고수익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등 그룹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 생산 생태계도 탄탄하게 구축해나가고 있다.
무뇨스 사장의 “앞으로 현지화율을 가장 크게 늘릴 기회는 미국에서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찬 발언은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보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미국을 글로벌 성장 동력의 핵심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적 의지의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