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통장도 이렇게는”…여가부 차관, ‘장관 공석’ 지적에 “업무 차질 없어”

야당, ‘장관 없는 국정감사’ 질타…여가위, 정부에 유감 표하기로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장관 직무대행)이 30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문을 제출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9개월 가까이 공석인 여성가족부의 신임 장관 임명을 촉구했다. 반면 장관 권한대행인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차질 없이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30일 여성가족부 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장관 없이 국정감사를 하는 초유의 상황"이라면서 "동네 통장, 동장도 이렇게 오래 비워두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직은 지난 2월 김현숙 전 장관의 사표가 수리된 이후 9개월 가까이 공석으로 남아있다.

이와 관련해 김남희 민주당 의원은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응하는 컨트롤타워는 여성가족부"라면서 "여성가족부가 중심을 잡고 경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법무부 등과 협력해야 하는데 8개월째 장관 공석"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이연희 의원 또한 "장관이 없는데 내년에 여성정책 사업을 어떻게 할지 매우 걱정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신 차관은 "제가 부족하지만 장관 권한대행으로서 소관 업무는 차질없이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장관 임명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저희(국회)에게 임명시켜 달라 부탁한 적은 있는가'라는 서영교 민주당 의원의 질의엔 "인사권에 대한 부분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여당에서도 여성가족부 장관 없이 국정감사가 이뤄진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저희도 여성가족부 장관이 올해 공석인 상태에서 (권한)대행과 국정감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에 동의한다"면서도 "여야 원내대표끼리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여성가족위원회 내 여야는 이날 장관 없이 국정감사가 진행된 것과 관련해 이인선 위원장 명의로 정부에 유감을 표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