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6월 초 텃밭이 활기를 띠는 시기 심기 좋은 작물

5월 말에서 6월 초. 여름의 문턱을 막 넘어서는 지금, 날씨는 본격적으로 더워지고 땅은 충분히 데워졌다. 이 시점은 실내외 가릴 것 없이 작물을 심기에 가장 적절한 때다. 흔히들 ‘좀 늦은 거 아닐까?’ 하고 망설이지만, 오히려 지금이 채소와 과일을 심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22일 유튜브 채널 ‘마늘언니’는 바로 이 시기를 겨냥해,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수확할 수 있는 대표 작물 10가지를 소개했다. 초보자도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작물들이며, 수확의 기쁨까지 더해줘서 시작하는 재미가 크다.
1. 습하고 더운 날씨에 잘 자라는 '오이'

덥고 습한 날씨는 오이 재배에 최적이다. 간격은 40~50cm,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심는다. 지지대를 세워주지 않으면 덩굴이 엉켜 관리가 어렵다. 비료는 칼륨과 인산 위주, 물은 가뭄 수준으로 흠뻑 줘야 한다. 갈증 해소에 좋은 오이는 수분 공급과 부기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단, 물을 아끼면 열매 품질이 뚝 떨어진다.
2. 빠르게 자라고 키우기 쉬운 '가지'
생장이 매우 빠르다. 간격은 50cm 이상. 햇빛과 물을 좋아하고 비료는 초기엔 질소, 이후엔 인산과 칼륨으로 전환해야 한다. 초반에 너무 많은 비료를 주면 키만 크고 맛은 없다. 가지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은 혈압 조절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3. 꾸준히 사랑받는 텃밭 대표 '고추'
텃밭의 단골 손님. 간격은 30~40cm, 줄 간격은 60cm. 비료는 질소로 시작해 칼륨과 칼슘으로 마무리한다. 캡사이신은 혈액 순환을 돕고 식욕을 자극한다. 하우스 재배가 많아 이른 시기에 심기도 하지만, 지금 시기도 늦지 않았다.
4. 초보도 쉽게 키우는 효자 '호박'

재배가 쉬워 초보자에게 안성맞춤. 덩굴 호박은 간격 1m 이상, 주키니는 50cm 정도면 충분하다. 비료는 유기질에 질소를 살짝 보탠다. 데친 호박잎은 냉동 보관해 1년 내내 활용할 수 있다.
5. 땅까지 살리는 똑똑한 '강낭콩'
심기만 해도 땅이 좋아지는 작물이다. 간격은 20~30cm, 줄 간격은 50cm. 비료 없이도 잘 자란다. 질소 고정 능력이 있어 토양을 살린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당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씨앗의 뾰족한 쪽을 아래로 심는 것이 성공의 포인트다.
6. 햇빛 아래 튼튼하게 자라는 '옥수수'
간격은 30cm, 줄 간격은 60cm. 질소 비료는 넉넉히 주고 중간에 웃거름도 필요하다. 루테인과 섬유소, 항산화 성분이 많아 여름철 간식으로 좋다. 중요한 건 최소 두 줄 이상 심어야 수분이 잘 된다는 점. 한 줄만 심으면 알이 비어 있을 수 있다.
7. 넓은 공간에서 잘 자라는 '수박'

넓은 공간과 햇빛이 필수다. 간격은 1m 이상. 비료는 칼륨과 인산 중심에 유기질을 곁들이면 좋다. 애플 수박이나 복수박은 공간이 적은 텃밭에도 적합하다. 인뇨 작용과 체열 조절에 도움을 준다. 적심을 해줘야 영양이 분산되지 않고 큰 열매가 열린다.
8. 당도 높은 여름 과일, '참외'
작고 빨리 자라는 효자 작물. 간격은 포기당 60cm, 줄 간은 1m. 유기질과 인산 비료를 중심으로 주면 당도가 올라간다. 갈증 해소에도 좋다. 단, 햇빛 부족은 당도 저하의 원인이 되므로 해가 잘 드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9. 늦게 심어도 충분한 '딸기'
가을 수확을 노린 늦용 품종. 지금 심어도 늦지 않다. 포기 간격은 30cm. 비료는 인산과 칼륨 위주. 질소가 과하면 잎만 무성해진다.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부에도 좋다. 물은 뿌리 쪽에만 주고 열매에 닿지 않도록 해야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다.
10. 작은 공간에서도 잘 자라는 '토마토'

방울토마토도 포함된다. 간격은 40cm, 곁순을 따주고 지지대를 잘 세우면 수확량이 높다. 비료는 초기엔 질소, 열매가 달릴 땐 칼륨 중심. 라이코펜 성분이 피부와 심혈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물은 자주 주지 말고 흙이 마를 때 흠뻑 줘야 껍질 터짐을 막을 수 있다.
심기 전 반드시 체크할 실수 세 가지
텃밭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흔한 실수가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간격 무시하고 너무 촘촘히 심는 경우다. 자리를 아끼려는 마음에 오밀조밀 심다 보면 통풍이 잘 되지 않고 병해충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두 번째는 질소 비료만 지나치게 주는 것. 잎만 무성하고 열매는 열리지 않는다. 고추나 오이처럼 열매를 맺는 작물은 칼륨 공급이 훨씬 중요하다.
세 번째는 물을 조금씩 자주 주는 실수다. 겉흙만 적셔 뿌리는 말라 버린다. 물은 주되, 흠뻑 주는 것이 원칙이다. 이 세 가지만 피하면 수확률은 눈에 띄게 올라간다.
시도하는 것 자체로 의미 있다

텃밭이 없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오이, 가지, 토마토 정도는 화분으로 키울 수 있다. 작은 시작이 오히려 꾸준한 수확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농장 방문에서 데려온 토마토를 실내로 옮겨 키워 가을 끝자락에도 열매를 수확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수확량이 적어도 괜찮다. 직접 키운 채소를 맛보는 즐거움은 양이 아니라 과정에서 나온다. 시작이 늦었다고 느껴질수록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다. 간격만 지키고 비료만 잘 조절하면 절반은 이미 성공이다. 작은 화분 하나에서, 여름 한 철이 충분히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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