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정책 무질서하다" 혼란스러운 월스트리트

조회 8,8452025. 3. 27. 수정
2025년 3월 28일 금요일
출처 = 백악관 홈페이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0.37%
S&P 500 ▽0.33%
나스닥 종합주가지수 ▽0.53%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7일(현지시간) 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시장은 전반적으로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며 갈피를 못 잡았습니다. 주요 지수는 오전에 잠시 상승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끝내 하락 마감했어요. 최근 다소 실망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였던 매그니피센트 7은 이날 방향이 엇갈렸습니다.

눈에 띄는 건 관세 변수를 정면으로 맞닥트린 자동차 섹터의 움직임입니다. 이날 흔히 레거시 업체라고 불리는 정통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내 판매 차량 중 수입 비중이 크다는 분석에 큰 폭으로 하락했어요. 테슬라는 자동차 관세 부과의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장중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기분 따라 바뀌는 관세 정책?

전날에 이어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시장을 좌지우지했습니다. 특히 사안마다 다른 잣대를 들이대며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모든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것도 영구적으로 말이에요. 앞서 발표된 철강·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예외 조치도 없었고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적용받는 부품은 일단 관세 부과를 피하기는 했지만, 영구적으로 면제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그리고 발표 이후에도 또 다른 관세 압박을 가했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2시경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협력해 미국에 경제적 피해를 주면 훨씬 더 높은 관세를 물리겠다”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현재 계획한 것보다 높은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국가가 양자 간 무역을 확대해 압박을 피한다면 관세로 보복하겠다는 으름장입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곧 시행되는 상호 관세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할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중국의 소셜미디어 앱 틱톡의 미국 내 매각을 진행하기 위해 관세를 낮출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문제에서는 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거죠.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월스트리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사미르 사마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관세 정책이 무질서하게 시행되면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문제는 정책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실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지난해는 성장했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미국 경제가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직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2.4%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예요. 2024년 연간 성장률은 잠정치 발표와 마찬가지로 2.8%로 집계됐습니다.

또한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7%에서 2.6%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안 그래도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좋은 소식이라 할 수 있죠. 반면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기둥이라 할 수 있는 소비자 지출 증가율은 4.2%에서 4.0%로 수정됐습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무역전쟁이 발발하기 전의 데이터라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미국 경제는 올해 들어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준은 이미 지난주 올해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월스트리트의 주요 투자은행도 눈높이를 낮추고 있습니다. 또한 관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플레이션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토로의 미국 투자 애널리스트 브렛 켄웰은 “투자자들은 몇 달 전의 경제 환경이 아니라 현재의 경제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이 데이터가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장이 안심하기 위해서는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이 더 완화되고 노동 시장이 호조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급등한 렌터카 종목들 📈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자동차 관세(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발표하면서 렌터카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어요! 관세로 인해 신차의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이 중고차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 심리에 반영된 것입니다. 27일(현지시간) 허츠의 주가는 약 23%, 에이비스 버짓 그룹의 주가는 약 20% 급등했는데요. 시장의 기대만큼 이 기업들이 ‘관세 수혜주’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목표는 4분 컷 ☕️

스타벅스가 북미 지역 직영점(약 1만 1000개 매장)에서 드라이브스루 주문을 4분 내에 완료하겠다는 새 목표도입했어요. 이는 지난해 발표한 매장 내 주문 4분 완성과 같은 맥락으로, 모바일 및 배달 주문도 최대 12분 이내에 준비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이언 니콜 CEO는 주문 지연 등으로 인한 고객 이탈과 매출 하락을 해결하기 위해 매장 내 작업 효율과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설명했어요.

제프리스 “AMD는 비추합니다” 😢

제프리스가 AMD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 또한 기존 135달러에서 120달러로 하향 조정했어요. 인텔의 새로운 CEO가 더 유연한 전략을 펼치며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AMD가 엔비디아 대비 AI 성능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또한 올해 주가가 이미 크게 하락했음에도 실적 추정치가 과도하게 높아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의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어요.

가장 아픈 기업은 GM? 🚗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 발표하면서 완성차 기업들의 주가가 타격을 입었는데요. 특히 GM의 주가는 27일(현지시간) 7.36% 급락하며 디트로이트 3사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여주었어요.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GM이 멕시코산 수입차에 대한 비중이 높아 관세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잔존가치(Residual Value)

잔존가치는 차량이나 설비 같은 자산을 일정 기간 사용한 뒤에도 남아 있는 가치를 뜻해요. 예컨대 새 차를 3년 쓴 뒤 중고시장에 내놓아 2,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면, 그 금액이 잔존가치이지요. 이를 활용하면 투자 수익률이나 비용 예측에 도움이 돼요.


"엔비디아 투자에 특히 매력적인 기회다"

출처 = 엔비디아 홈페이지

엔비디아 목표주가는 200달러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들어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기간 주가는 약 17% 하락했죠. 그런데 바로 이때가 엔비디아에 투자하기 매우 좋은 기회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Buy)를 유지하면서 20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습니다. 27일 종가 기준 약 79%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주식은 가장 독창적이고 고품질의 기술 프랜차이즈 중 하나에 투자할 수 있는 특히 매력적인 기회(particularly attractive opportunity)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 회사는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 중인 구조적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기적인 악재 'AI 확산 규제' 준수 마감일

엔비디아가 마주한 단기적인 악재 중 하나는 오는 5월 15일로 예정된 'AI 확산 규제(AI diffusion rule)' 준수 마감일(compliance deadline)입니다. 이 규제는 미국 정부가 고성능 AI 기술, 특히 반도체 칩의 해외 유출을 제한하기 위해 추진 중인 규제 조치입니다.

2023년 말 바이든 행정부는 이 규제 프레임워크를 발표하고 구체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이후 정부는 시행 시기 및 세부 규칙을 두고 기업들과 조율하고 있습니다. 5월 15일은 현재 알려진 준수 마감일로, 이때까지 기업들은 규제에 맞춘 계획을 제출하거나 조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이 악재가 지나치게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그는 "아직 최종 규칙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이슈가 엔비디아 주가에 미친 영향은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 사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면,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27일(현지시간) 2.05% 하락한 111.43달러에 정규 장을 마감했습니다. 최근 1개월 이 기업의 주가는 약 7% 떨어지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글: 심두보, 노우진, 김나연, 우세현 📑 기획: 이유림, 강동현

비즈니스 문의: snowballlabs.official@gmail.com

#지식토스트 #머니네버슬립 #미국주식 #지식토스트_모닝브리핑 #시황 #증시 #엔비디아 #반도체 #애널리스트 #투자등급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이런 콘텐츠는 어때요?

최근에 본 콘텐츠와 구독한
채널을 분석하여 관련있는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더 많은 콘텐츠를 보려면?

채널탭에서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