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1,300년 된 왕릉이라고요?" 350억 원 들여 공원·탐방로 갖춘 바다 위 관광지

문무대왕릉 바다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동해의 푸른 물결 위에 자리한 바위 하나.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온 이곳이 이제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약 1,300년의 시간을 품은 채 남아 있던 유적이 현대적인 관광 인프라와 결합되며 또 다른 의미를 더하게 된 것이다.

특히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형태는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어왔다. 단순한 풍경을 넘어,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함께 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여기에 더해 대규모 정비 사업이 진행되면서 방문 환경 역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관광지 개발을 넘어, 역사와 교육, 그리고 체험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의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과거의 의미를 유지하면서도 현재의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바다 위에 남겨진 특별한 왕릉의 형식

문무대왕릉 전경 / 사진=경주문화관광
문무대왕릉 바위 / 사진=경주문화관광

문무대왕릉은 경북 경주시 봉길리 앞바다에 위치한 수중릉으로, 일반적인 왕릉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지니고 있다. 자연 바위를 그대로 활용해 조성된 이 유적은 신라 시대 장례 문화의 독특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히 이곳은 단순한 묘역이 아닌, 바다라는 자연 환경과 결합된 상징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봉분이 아닌 자연 바위를 활용했다는 점은 당시의 가치관과 자연관을 엿볼 수 있는 요소다.

또한 내부에는 길이 3.7m, 폭 2.06m 규모의 공간이 존재하며, 거북 형태의 돌이 남북 방향으로 놓여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아래에 유해가 안치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구조 자체에 대한 학술적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삼국통일 이후 바다를 지키겠다는 의지

문무대왕릉 일출 / 사진=경주문화관광

이 왕릉의 배경에는 문무왕의 유언이 깊이 연결되어 있다. 삼국통일을 이룬 뒤에도 외적의 침입을 막고자 했던 그는, 사후에도 동해를 지키겠다는 뜻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의지는 바다에 묻히는 장례 방식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지금의 독특한 수중릉 형태가 만들어졌다. 이는 단순한 장례가 아니라 국가와 백성을 지키겠다는 상징적 행위로 해석된다.

한편, 화장과 관련된 장소로 알려진 능지탑지와도 역사적 맥락이 이어진다. 이 두 장소는 하나의 서사를 이루며, 당시의 장례 과정과 의미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파도를 견디는 구조와 자연의 조화

문무대왕릉 인근 해변 / 사진=경주문화관광

문무대왕릉의 또 다른 특징은 구조적 안정성에 있다. 동서남북으로 물길이 형성되어 있어 파도의 영향을 줄이는 방식으로 내부 수면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이러한 구조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인지, 인위적으로 설계된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어느 쪽이든 간에, 약 1,300년 동안 유지되어 왔다는 점 자체가 이 유적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또한 주변 해안과 어우러지는 풍경 역시 중요한 요소다. 인근의 봉길해수욕장과 함께 바라보는 풍경은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감성적인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갖추고 있다.

350억 투입된 성역화 사업의 변화

문무대왕릉 성역화 사업 / 사진=경주문화관광

이러한 역사적 공간을 보다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경주시는 2017년부터 성역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총 35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정비를 넘어 전면적인 환경 개선을 목표로 한다.

이미 토지 27필지와 가옥 및 점포 23호에 대한 보상이 완료되었으며, 2024년에는 133면 규모의 주차장이 조성됐다. 또한 해안 침식 정비 공사도 마무리되면서 기본 인프라는 상당 부분 갖춰진 상태다.

최종적으로는 2027년까지 공원과 탐방로, 다양한 편의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유적을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역사와 관광이 결합된 새로운 공간으로

경주 문무대왕릉 / 사진=한국관광 콘텐츠랩

이번 성역화 사업의 핵심은 단순한 관광지 개발이 아니다. 역사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활용 방식을 더해, 교육과 체험이 가능한 복합 공간으로 만드는 데 있다.

특히 자연 유적과 인공 인프라가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형태의 관광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멀리서 바라보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이 공간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주변 지역과의 연계도 중요한 요소다. 해안 경관과 역사 유적이 함께 어우러지며, 하나의 여행 코스로 확장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튤립·벚꽃 같이 핀 91만평 공원 /사진=부산광역시 부산관광공사 (주)써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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