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탱 마하E' 도입 못하는 포드코리아…"800만원 오른 머스탱은 잘팔릴까"

조회수 2024. 2. 16. 14: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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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포드코리아)는 지난 15일 경기도 광명에 위치한 아이벡스(IVEX) 스튜디오에서 7세대 머스탱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사진=포드코리아

미국 ‘머슬카’(고배기량으로 강력한 출력을 내는 차량)의 대명사인 포드 머스탱이 9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국내 시장에 돌아왔다. 하지만 전세대 대비 800만원 가량 오른 가격 때문에 흥행이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전동화 전환 측면에서도 수입차 업계에서 제일 더뎌, 미래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포드코리아)는 지난 15일 경기도 광명에 위치한 아이벡스(IVEX) 스튜디오에서 7세대 머스탱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머스탱은 1964년 1세대 모델을 출시한 포드의 '아이코닉'(상징적인) 모델이다. 출시 60주년을 맞는 올해까지 단 한 차례도 생산이 중단된 바 없다. '미국 머슬카'의 대명사로도 불리는 머스탱은 1996년 4세대 모델로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이후 2005년 5세대, 2015년 6세대에 이르기까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다.

9년 만에 출시한 7세대 올 뉴 머스탱은 고유의 DNA를 계승한 외관 디자인과 디지털화를 많이 진행한 내부 디자인을 갖췄다. 전면을 가로지르는 낮아진 중심부는 보다 강조된 차량 폭으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상부 그릴 디자인과 3분할 LED 헤드램프는 1960년대 오리지널 머스탱에서 영감을 얻어 존재감을 극대화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포드코리아)는 지난 15일 경기도 광명에 위치한 아이벡스(IVEX) 스튜디오에서 7세대 머스탱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사진=포드코리아

측면부는 날렵한 루프라인과 짧아진 리어 오버행 등에서 1세대 머스탱의 디자인 비율을 재현했다. 이전 세대 대비 가로로 넓어진 후면부 디자인과 함께 쿼드 머플러 팁을 적용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19인치 카본 알로이 휠을 장착해 머스탱 스타일 특유의 강렬함을 배가시켰다. 컨버터블 모델은 간단한 조작만으로 100% 개방되는 단열 패브릭 루프다. 얇은 루프 디자인, 독립형 후륜 서스펜션 설계로 트렁크 공간이 넓다.

내부 디자인은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은 12.4인치 계기반과 13.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디지털 계기반은 비디오 게임에서 적용되는 '언리얼 엔진 3D' 제작툴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애니메이션 이미지들이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달리 구현된다. 13.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서도 간단한 터치만으로 인포테인먼트와 공조 시스템 등을 모두 조절 가능케함으로써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올 뉴 머스탱에 최초 적용된 리모트 레브 기능은 머스탱의 배기음을 즐기는 운전자들을 위해 '키 포브'를 통해 자동차 엔진을 원격으로 회전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리모트 레브 기능 작동시, 차량은 RPM을 3000에서 5000까지 회전시키며 우람한 머스탱의 배기음을 만들어낸다.  또 12개 고성능 스피커로 구성된 뱅앤올룹슨(B&O) 사운드 시스템은 실내에서 우수한 음향을 제공한다.

5.0L GT는 4세대 코요테 V8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493마력과 최대토크 57kg∙m의 역대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2.3 에코부스트 엔진은 최고출력 319마력과 최대토크 48kg∙m를 달성했다. 두 엔진 모두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 또 전자식 드리프트 브레이크를 최초로 장착, 트랙 모드에서 드리프트 기능을 쉽게 구현한다. 운전자는 노말, 스포트, 슬리퍼리, 드래그, 트랙, 사용자 설정 등 6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포드 7세대 머스탱 인테리어. 사진=포드코리아

올 뉴 머스탱은 기능성과 심미성을 모두 갖춘 D것 스티어링휠,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 등의 사양도 제공한다. 또 하차 시 자전거, 스쿠터 등의 위험을 알려주는 '엑시트 워닝', 차간·차선을 유지시켜주는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코 파일럿 360 어시스트 플러스' 등도 지원한다. 판매가격은 △2.3 에코부스트 쿠페 5990만원 △2.3 에코부스트 컨버터블 6700만원 △5.0 GT 쿠페 7990만원 △5.0 GT 컨버터블 8600만원이다.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는 "머스탱은 시작부터 머스탱만의 고유한 길을 택해 60년간 발전시켜, 전세계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난 10년 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포츠카"라며 "7세대 모델은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만큼, 한국 소비자분들에게 매력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머스탱의 흥행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우선 비싸진 가격에 대한 논란이 많다. 기존 6세대 머스탱 쿠페는 4425만원에 출시됐다. 단종 직전까지 가격이 계속 올랐지만 5150만원이었다. 7세대가 되면서 가격이 8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5.0 GT 가격 인상폭은 약 1100만원에 달한다. 컨버터블 모델도 2.3 에코부스트의 경우 약 1000만원, 5.0 GT는 약 1300만원 인상됐다.

이에 대해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6세대 모델보다 새로운 기능이 많이 적용됐고, 국내 도입 모델은 상위 트림이라서 가격이 높아 보이는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한국 도입 모델 수준의 옵션을 넣으면 가격이 상당히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계약에서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 흥행에 큰 걱정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포드 전기차 ‘머스탱 마하E’. 사진=포드

포드코리아의 전동화 전략에 대한 지적도 많다. 포드코리아는 국내에서 전기차를 단 한 대도 팔지 않고 있다. 전동화 모델로는 익스플로러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유일하다. 반면 해외 시장에선 머스탱 마하E, 익스플로러 EV, F-150 라이트닝을 판매하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매년 국내 전기차 도입을 추진했지만, 본사 사정상 아직 도입하지 못한 상황이다. 게다가 포드 본사 측에서 최근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국내 전기차 도입은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머스탱 마하E를 비롯한 전기차 도입은 여전히 추진 중이지만, 언제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며 "포드가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는 것도 사실이지만,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포드코리아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드코리아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3450대에 그쳤다. 1만대가 넘었던 판매량은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제프리 사장을 비롯한 포드코리아 경영진은 뾰족한 묘수를 찾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종은 기자 rje312@3pro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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