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재무 딜레마]③ 해외주식 히트 쳤지만…브로커리지 '시험대'

/사진=토스증권 제공,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토스증권이 매출의 70% 가까이를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주식 서비스가 히트를 치면서, 이를 발판으로 3년 만에 흑자 전환까지 성공했다.

다만 최근 정책 변화로 해외주식 투자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이면서, 브로커리지에 의존하는 토스증권의 사업 구조는 새로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토스증권의 전체 수익 중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68.5%에 달했다. 같은 기간 토스증권의 영업수익 5742억원 중 수수료수익이 3932억원이나 됐다.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는 국내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국내에서 증권업을 영위하고 있는 60개 증권사 가운데 토스증권은 영업수익 기준으로는 27번째 수준이지만, 수수료수익만 놓고 보면 11번째로 순위가 크게 올라간다.

그중 단연 핵심 수익원은 해외증권 중개 부문이다. 토스증권의 외화 증권 수탁 수수료는 3052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이 3008억원, 키움증권이 221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토스증권의 자기자본 규모가 이들보다 훨씬 작은 현실을 감안하면, 해외주식 중개 부문의 수익 집중도가 유독 높다는 얘기다.

이 구조는 해외 주식 투자자 유치를 위한 적극적 마케팅의 결과다. 토스증권은 서비스를 본격화한 2021년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1주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미국주식 거래 수수료를 0.1% 수준으로 책정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 주식을 옮기면 혜택도 주어졌다. 이벤트를 신청한 고객이 토스증권 계좌로 옮기면 해외주식의 경우 100만원 당 1000원씩 지급했다.

이런 전략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토스증권은 서비스 개시 이후 3년 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연도별 당기순손익을 보면 △2021년 -784억원 △2022년 -325억원 △2023년 15억원 △2024년 13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349억원을 올리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사업 환경에는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외환당국과 한국은행은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 요인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 확대를 자본 이동의 한 축으로 언급한 바 있다. 정부는 해외 투자 자금의 국내 환류를 유도하기 위해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RIA는 해외 주식을 매도한 뒤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할 경우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계좌로 다음 달부터 본격 출시할 방침이다.

또 금융당국은 증권사에 대해 투자은행으로서의 역할 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지난 27일 금투센터에서 열린 ‘2026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최치원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정부는 자본시장에서 코리아 프리미엄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소형 증권사는 중소기업 특화 인센티브 개선 등을 통해 중소벤처 지원 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정책 기조 속에서 해외주식 중개에 수익이 집중된 증권사들 역시 중장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필요성이 거론된다.

이에 토스증권도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확장과 신규 서비스 발굴을 통해 수익 구조 다각화를 준비 중”이라며 “고객 요구를 바탕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자산관리 서비스 관련 인재를 채용하며 서비스 구체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출시 시점과 세부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황민영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