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 경쟁 뛰어든 뷰티업계…'오프뷰티'도 가세

김가현 2026. 6. 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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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뷰티, 쿠팡이츠 장보기·쇼핑 입점…"배송 확대"
뷰티업계, 온·오프라인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 가속
속도전보단 '차별화된 구매 경험' 성패 가를 것이란 분석도
제공= 오프뷰티

'뷰티계의 다이소'로 불리는 오프뷰티(OFF BEAUTY)가 쿠팡이츠에 입점하며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삼고 온라인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옴니채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다만 퀵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배송 속도보다 각 사만의 차별화된 상품 구성과 구매 경험 설계가 향후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화학 계열사 큐앤드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오프뷰티는 지난 11일부터 쿠팡이츠 장보기·쇼핑 카테고리에 입점해 전국 14개 직영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쿠팡이츠를 통해 오프뷰티의 스킨케어, 색조, 헤어·바디용품 등 약 4000개 상품을 주문할 수 있게 됐다.

'뷰티 아울렛'을 표방하는 오프뷰티는 각 화장품 브랜드사로부터 과잉 재고와 이월 상품을 대량 직매입해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 1호점을 연 이후 빠르게 매장을 확대해 현재 40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향후 70~8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배우 신예은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TV와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오프뷰티의 쿠팡이츠 입점은 뷰티업계 전반에서 한두 시간 안에 제품을 받아보려는 퀵커머스 수요가 커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과거 퀵커머스 서비스가 음식 배달과 식료품을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최근에는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 비식품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다.

뷰티 퀵커머스의 대표 성공 사례로는 CJ올리브영의 '오늘드림'이 꼽힌다. 올리브영은 2018년 12월 뷰티 업계 최초로 온라인몰 주문 상품을 3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주문자 인근 매장에서 상품을 출고해 배송하는 온·오프라인 연계형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다.

최근 '뷰티 강자'로 떠오르는 다이소 역시 지난달 자체 퀵커머스 서비스인 '오늘배송'의 배송 가능 권역을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으로 대폭 넓히며 즉시 배송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오프뷰티의 이번 행보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옴니채널 전략'이 유통 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재고를 확보하고, 매장 방문 경험을 온라인몰을 통한 재구매로 연결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다.

오프뷰티 관계자는 "아직 운영 초기 단계인 만큼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쿠팡이츠에 우선 입점하게 됐다"며 "향후 PB 제품이 출시되면 자사몰 론칭도 검토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보다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뷰티업계에서 퀵커머스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단순한 배송 속도만으로는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화장품은 식료품이나 생활용품과 달리 성분과 제형, 피부 타입과의 적합성 등을 꼼꼼히 따져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즉시 주문할 수 있는 편의성도 중요하지만, 실제 구매 결정에는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테스트해본 경험이나 채널별로 차별화된 상품 구성 등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온라인 주문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상품 구성과 구매 경험 설계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다이소는 브랜드사들과 협업해 동일한 제품을 소포장·저용량으로 생산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소비자가 부담 없는 가격에 제품을 먼저 테스트해볼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고, 이후 반복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컬리 등 일반 배달앱에서도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소비자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중소 브랜드들이 입점할 수 있는 채널이 다변화된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화장품은 성분이나 제형 등을 민감하게 따져보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각 채널의 특성을 살린 상품 소싱과 차별화된 구매 경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가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