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정신차린 포드코리아! 럭셔리 인테리어에 가성비도..익스플로러 ST라인

"이제서야 포드코리아가 정신을 차렸네! 700만원 인하한 가격도 합리적이지만 익스플로러 인테리어와 날렵한 가속력이 일품이네~수입 SUV 1등했던 저력이 있구만"

포드 6세대 대형 SUV 익스플로러 부분변경 ST라인을 시승하고 든 생각이다. 포드코리아는 지난달 6세대 익스플로러 부분변경을 발표하면서 가격을 700만원 정도 내렸다. 여기에 6290만원 가성비를 갖춘 ST라인 트림을 추가했다.
사실상 최상위 플래티넘(6900만원보다 경쟁력 있는 모델이 ST라인이다. 이제야 대형 SUV 시장에서 경쟁할 최소한의 요건을 갖춘 셈이다. 그래서일까. 시승하는 내내 ‘아~엣날이여’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익스플로러는 한 때 없어서 못팔 만큼 인기를 끈 수입 대형 SUV였다.
5세대 익스플로러가 국내 등장한 2011년만 해도 당시 5천만원대 가격에 3열 대형 SUV 경쟁자가 없었다. 2015년 3,689대 16년 4,739대 2017년 6,021대 2018년 6,909대 2019년 4,910대로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수입 SUV 1위를 기록하는 등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2019년 11월 가격을 대폭 올리면서 6세대를 출시했지만 암흑기의 시작이었다. 2019년 현대차 3열 SUV 팰리세이드가 등장했고 수입차 업체도 속속 경쟁 모델을 내놨다. 이처럼 누적 3만대 넘게 팔린 5세대 익스플로러는 6세대 가격을 대폭 올리면서 존재감이 사라졌다. 연간 1천대를 팔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번에 시승한 익스플로러 6세대 부분변경의 가장 큰 특징은 외관 디테일을 다듬고 인테리어를 대폭 보강하면서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내려 온 것이다. 시승차는 2열 캡틴 시트를 장착한 6인승 ST라인이다.전면 디자인은 그릴이 촘촘한 벌집 구조의 허니콤 스타일로 바뀌면서 다소 순둥이로 변신했다. 또한 넓어진 스키드플레이트와 에어커튼의 위치 조정으로 당당하면서도 안정감을 준다. 날렵한 디자인의 LED 헤드램프는 반사판 방식이다. 그릴 상단의 패널과 연결되어 조화롭다. 참고로 플래티넘 모델은 프로젝션 타입이다.
ST라인은 보닛 맨 끝에 영문 레터링 ‘Explorer’를 새겨 넣어 눈길을 끈다. 측면은 21인치 알로이 휠과 퍼포먼스 브레이크,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로 역동성을 강조한다. 부분변경인지라 후면은 테일램프 디자인만 살짝 바꿨다. 시승차 색상은 화이트보다 더 고급지게 보이는 ‘카본 그레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5050mm , 전폭 2005mm, 전고 1780mm에 휠베이스가 3m가 넘는 3025mm에 달한다. 전폭이 2m가 넘어 좁은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대표적인 민폐 차량이다. 하지만 긴 휠베이스 덕분에 실내 공간은 정말 천하무적이다.
인테리어는 완전변경 수준의 변화를 줬다. 대시보드 레이아웃을 기존보다 전면에 배치해 개방감을 높이고 1열 공간을 넓게 확보했다. 여기에 ST라인은 독립 느낌을 주는 편안한 2열 캡틴 시트를 장착했다. 동승자 탑승 및 하차가 쉽고 3열 이동이 편리하다. 3열은 전동 시트 폴딩이 가능하다. 플래티넘은 2열 벤치 시트로 7인승이다.


내장 마감재는 기존 포드 이지미를 확 바꾸기 충분할 정도로 좋아졌다. 특히 ST라인은 레드 컬러 스티칭이 눈길을 끈다. 시트를 포함한 블랙 패브릭 마감재 역시 재질감이나 촉감이 무척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유일한 단점은 통풍 기능이 없는 것 뿐이다.

두툼한 스티어링휠은 그립감이 좋을 뿐더러 레드 스티치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2개로 분리된 파노라마 썬루프의 개방감도 좋다. 운전석 12.3인치 LCD 디지털 클러스터는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보다 커진 13.2인치 센터 LCD 디스플레이는 만능이다. 터치로 공조 및 인포테인먼트부터 차량의 주행 환경을 손쉽게 컨트롤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물리 버튼은 최소화한 것도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가능하게 한 매력 요소다. 무선으로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센터 콘솔에는 무선 충전 패드와 달려 있다. 트윈 구조로 설계됐지만 특이하게 조수석 쪽은 충전이 안 된다. 오디오는 프리미엄 B&O 사운드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대시보드에 수평으로 연결된 통합 사운드 바가 박력 있는 중저음을 재생한다. ST라인에는 10개, 플래티넘 트림에는 14개의 스피커가 장착됐다.

2열 캡틴 시트를 여유롭게 맞추고도 3열은 어른 2명이 충분히 탈 수 있을 공간이 나온다. 특히 헤드룸이 여유롭다. 3열을 세운 상태에서도 기본 515리터의 트렁크 적재공간이 기본이다. 골프 캐디백 2~3개가 넉넉히 들어갈 공간이 만족스럽다.본격 시승에 나섰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2.3L 에코부스트 엔진의 카랑카랑한 터보음이 살짝 유입된다. AWD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된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 304마력과 최대토크 43.0kg.m를 발휘한다.

일반 모드에 넣고 가속을 시작했다. 기존 모델대비 공차 중량이 40kg 정도 늘어나 2.1톤(2125kg)이 넘는다. "2.3 터보로는 힘이 부족하지 않을까"했던 선입감이 여지없이 깨져 나간다. 10단 변속기와 ECU 매칭이 탁월해서인지 부드러우면서도 날렵한 가속이 진행된다. 변속 시점이 칼같이 딱딱 들어 맞는다. 시속 100km까지 가속이 너무 여유롭다.
고속에 들어서면 풍절음이 살짝 유입된다. 전체적으로 정숙성은 나무랄 데 없다. 운전석은 바닥 소음을 제대로 차단한다. 2열은 주행 노면 소음이 운전석보다 조금 더 유입된다. 이번에는 고속에서 시속 140km 정도로 재가속을 진행해봤다. 다소 뜸을 들이면서 속도가 올라간다.


승차감은 상당히 단단하다. 예전 5세대 익스플로러 와는 딴판이다. 그래서인지 고속 레인체인지에서 날렵한 핸들링 실력을 보여준다. 대신 단단한 서스펜션 셋팅에 타이어 공기압을 규정보다 높게 38,39psi까지 넣어서인지 고속에서 노면의 잔진동을 걸러내지 못하고 온몸에 그대로 전달한다. 고속주행 안정감은 좋지만 승차감은 그닥 별로였다.
이번에는 6가지 주행모드를 테스트해봤다. 주행 환경 및 노면 조건에 따라 일반(Normal), 에코(Eco),스포츠(Sport), 미끄러운 길(Slippery), 견인 및 끌기(Tow/Haul), 오프로드(Off-Road)를 선택할 수 있다. 일반에서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변속 타이밍이 바뀌면서 꽤나 빠릿한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익스플로러의 가장 큰 매력은 트레일러 토우 패키지가 기본 장착돼 요트나 캠핑 트레일러를 끄는 아웃도어에 최적이다. 주변에서 익스플로러를 타는 분들은 이런 견인 장비에 만족해서 선택하신 경우다.

포드의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인 코-파일럿360 어시스트 2.0을 테스트해 볼 차례다. 예상보다 ADAS 차간거리 유리 및 정차, 중앙 차선 유지 기능이 좋다. 현대기아 차량에 비해 뒤지지 않는 편리성을 보여준다. 360도 카메라는 주차 및 좁은 골목 운전에서 꽤나 선명한 편리하다.

연비는 가장 큰 단점이다. 공인 연비가 8.7km/L인데 시내 주행에서는 6km/L대 중후반, 고속도로 정속 주행을 하면 10km/L대가 겨우 나온다. 스탑&고우 이외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조차 달리지 않은 한계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현대차 팰리세이드 완전변경 모델에는 2.5터보 하이브리드가 추가된다. 연비가 12km/L 이상 예상돼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신형 익스플로러는 포드코리아의 핵심 모델 라인업이다. 언제봐도 준수한 SUV의 정석 같은 디자인, 예상을 뛰어 넘는 고급스런 내장재와 마감 품질, 넉넉한 출력에 정숙성도 상당히 좋다. 여기에 ST라인은 6290만원이라는 가성비도 갖췄다.
경쟁 차종대비 탁월한 견인 장비도 매력 요소다. 캠핑 등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을 좋아하는 경우라면 당분간 6세대 부분변경 익스플로러 만한 상품성과 가성비를 갖춘 3열 SUV를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시승을 해보면 진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차가 바로 익스플로러다.
한 줄 평
장점 : 정상으로 돌아온 가격..레드 스티치가 고급스런 실내, 핸들링도 쫀득하다
단점 :2.1톤 중량에 2.3 터보라 연비는 어쩔 수 없네..고속 승차감은 왜 이럴까

양평=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포드 익스플로러 ST-라인엔진2261cc I4변속기10단 자동구동방식사륜구동전장5050mm전폭2005mm전고1780mm축거3025mm공차중량2125kg최고 출력304마력최대토크43kg.m복합연비8.7km/L시승차 가격62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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