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명장 폄하+집단 따돌림 연상 논란 “낮 뜨거워서 못보겠더라”[스경X이슈]

강주일 기자 2024. 10. 6. 17: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 캡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이 인기 만큼이나 논란으로 후끈하다.

지난 1일 공개된 ‘흑백요리사’ 9화에서 셰프들이 팀을 이뤄 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미션이 진행된 가운데, 멤버를 방출하는 과정에서 학교나 직장 내 집단 따돌림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해 논란이 일었다.

6일 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최대 빌런은 제작진이었다. 방출은 누구 머리에서 나왔을까?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 실험을 보는 듯했다” “같은 팀한테 투표 당해서 방출 당했을 때 모멸감과 소외감을 도대체 요리프로그램에서 왜 당해야하는지 알 수 없다. 진짜 상처고 트라우마일 듯” “한식대가분들이 칼질과 재료손질, 셔틀만 하다가 가셨다. 이게 맞는건가” “명장, 명인 분들 모셔놓고 프렙하다 짜름. 이미 제작진 픽은 있고 그 분들 병풍처럼 두른게 너무 화나네요” “귀한 분들에 비해 수준 낮은 프로그램. 우리나라 최고 요리사들 모시고 하는 짓거리가 내가 다 낮뜨거워서 못보겠더라” “묵묵히 일하는 사람은 탈락, 앞에서 나서는 사람은 생존..제일 중요한 맛은 어디에” “한식을 알린다더니 한식 하시는 분들에게 불리한 경연” “계급, 나이 뛰어넘어 맛으로만 승부하겠다더니 갑자기 8회부터 흑백외식업자됨” “글로벌한 척 하려고 했지만 결국 그냥 전형적인 한국예능” “눈 가리는 것 까지 딱 좋았다” 등 비난 여론이 줄을 이었다.

‘흑백요리사’는 지금 대한민국서 가장 핫한 요리사들의 총출동, 백종원과 안성재 셰프의 안대 심사, 셰프들의 놀랍고 창의적인 요리 등 다양한 이슈로 공개 직후 요리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팀 미션이 시작되면서 논란이 하나 둘 씩 터져나오기 시작하더니, 지난 1일 공개된 9화에서 갑자기 팀원 방출룰이 발표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세 팀으로 나뉜 요리사들이 식당 운영 미션에서 식당 콘셉트와 식당 이름, 판매할 메뉴와 가격, 역할 분담 등을 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데 미션 시작 시간이 6시간이나 지난 뒤 갑작스레 각 레스토랑에서 필요 없는 멤버를 한 명씩 방출시키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난처한 상황에 ‘만찢남’과 ‘철가방 요리사’ 두 사람은 자발적으로 손을 들고 팀을 나왔지만, 최현석 셰프팀에 속해있던 요리 명장 안유성은 팀원들의 투표를 통해 방출됐다. 이후 방출된 세 사람은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새 레스토랑을 오픈했으나, 다른 팀에 비해 시간도 부족하고, 숫자도 1명이 적은 상황에서 고군분투 끝 탈락하고 말았다.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 캡처



누리꾼들은 대한민국에서 1년~2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요리 명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안유성 명장이 방출된 상황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또 그를 방출시킨 최현석 셰프가 자신의 팀에 있는 흑수저 요리사 ‘이모카세’를 손님들에게 ‘명장’이라 소개하는 모습도 문제가 됐다. 해외 시청자들이 ‘명장’ 타이틀에 대해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 누리꾼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안유성은 명장 다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넷플릭스 코리아’에 공개된 ‘7인의 스페셜 메시지’ 영상에서 “얻는 것 보다 잃을 게 많다고 생각했지만 경연에 참여하면서 많은 걸 얻어가는 것 같다”는 소감과 함께 “전국에서 요리하는 셰프들에게 많은 응원 부탁한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한편, 안유성 셰프는 대한민국 제16대 조리명장이자 한국 바다 셰프 협회 회장이다. 지난해 국가 명장에 올랐으며 ‘대통령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현재 광주 서구에서 ‘가매일식’을 운영 중이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에 방문했을 때 그의 식당을 찾은 바 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