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 전부터 시청률 1위 찍었다는 전설의 드라마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에 캐스팅 소식 하나만으로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JTBC 드라마가 마침내 베일을 벗고 종영을 맞이했습니다.

구교환과 고윤정을 필두로 오정세, 강말금, 박해준 등 연기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있는 배우들이 한데 뭉친 데다,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를 집필하며 짙은 휴머니즘을 전해온 박해영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만으로도 일찍이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작품입니다.

바로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입니다.

당초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소문이 무성했던 이 드라마는 4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해, 5월 24일 마지막 회를 끝으로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남기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이 작품이 기획 단계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결정적 이유는 단연 배우들의 독보적인 조합이었습니다.

구교환이 영화감독 데뷔를 20년째 갈망하며 준비 중인 인물 황동만 역을 꿰찼고, 고윤정은 내면의 상처를 숨긴 영화사 기획 PD 변은아로 분해 호흡을 맞췄습니다.

여기에 오정세, 강말금, 박해준 등 베테랑 배우들이 가세해 극의 밀도를 완성했습니다.

특히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개성과 캐릭터를 구축해 온 구교환에게는 이 작품이 TV 드라마 첫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녔습니다.

극 중 구교환이 연기한 황동만은 잘나가는 영화감독 친구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상업 영화 감독으로 입봉하지 못한 비운의 인물입니다.

무려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감독의 꿈을 꺾지 않았지만, 냉정한 현실의 벽 앞에 늘 부딪히고 맙니다.

또래 친구들의 성공을 씁쓸하게 바라보며 시기와 질투, 초라함이 몰려올 때마다 이를 감추기 위해 방어 기제로 끊임없이 궤변과 말을 쏟아냅니다.

구교환은 황동만이라는 인물을 단순히 꿈을 좇는 사람에 그치지 않고, 누군가의 친구이자 가족, 연인으로서 현실을 버텨내는 우리 모두의 초상으로 깊이 있게 표현해 냈습니다.

고윤정이 입체적으로 연기한 변은아는 겉으로는 지극히 냉정하고 완벽해 보이는 영화사 PD지만, 속으로는 깊은 불안감과 과거의 트라우마를 품고 버티는 인물입니다.

접점이 없을 것 같던 은아가 동만을 만나 서로의 치부와 아픔을 온전히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기류와 변화가 싹틉니다.

초반에는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거나 거리를 두던 두 사람이 점차 서로의 가장 약하고 마주하기 싫은 모습을 이해하고 보듬어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는 드라마의 핵심 줄기가 되었습니다.

구교환과 오정세가 완성해 낸 팽팽한 대립 구도 역시 방송 내내 뜨거운 화제를 모았습니다.

오정세가 맡은 박경세는 이미 여러 편의 흥행작을 배출하며 승승장구 중인 잘나가는 영화감독입니다.

반면 20년째 지망생에 머물러 있는 동만과의 객관적 격차는 커 보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잘나가는 경세의 내면 깊은 곳에는 여전히 동만의 천재성과 존재 자체에 대한 묘한 자격지심이 도하되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마주할 때마다 터져 나오는 찌질함과 예민한 신경전, 그리고 열등감의 폭발은 시청자들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총 12부작의 대장정을 거쳐 5월 24일 12회를 끝으로 공식 방송을 마쳤습니다.

방송 전에는 박해영 작가와 차영훈 감독, 그리고 구교환과 고윤정이라는 조합 자체만으로 커다란 환호를 받았다면, 종영을 맞이한 지금은 작품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시청자들의 가슴속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단순한 방송 예정작을 넘어, 현실의 무가치함과 싸워나가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위로를 건넨 배우들의 명품 연기와 진한 여운은 종영 후에도 여전히 뜨겁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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