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아닌데…"9000만원 올랐어요" 대박 난 전주, 공급 부족이 만든 '나홀로 강세'
전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전북 전주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전주 아파트 매매가는 0.46% 상승했다. 이는 지방 도시 중에서도 두드러진 상승률로, 공급 부족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이러한 현상의 핵심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주 부동산 시장, 공급 부족으로 '청약 열풍'
전주는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리얼에스테이트인포의 조사에 따르면, 전주는 평균 94.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으며, 일반 분양 1,102가구에 무려 104,417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이는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높은 경쟁률의 배경에는 심각한 공급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2022-2023년 사이 전주 지역에 공급된 주택은 단 940가구에 불과했다. 인구 60만 명이 넘는 도시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급량이 시장 과열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규 아파트 희소성, 가격 상승 견인
전주 지역의 신규 아파트는 희소성이 매우 높다. 2020년 이후 전주에는 매년 1~2개의 신규 단지만 공급되었다. 이러한 공급 부족 현상은 신규 아파트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6월 전주시 덕진구에 분양된 '에코시티 더샵 4차'는 일반 공급만 67,687건의 청약 신청을 받았다. 이는 2024년 6월 기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청약 신청 기록이며,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청약 계좌 기록이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
전주의 강세는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을 보여준다. 2025년 1분기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인 조정 국면 속에서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2025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1.0% 하락하는 가운데, 수도권은 1.0% 상승하고 지방은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주와 같이 공급 부족이 심각한 지역은 이러한 하락세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신규 아파트의 가치가 더욱 두드러지며, 주변 단지와의 시장성에 큰 차이를 보인다.
2025년 전망: 공급 부족 지속, 상승세 이어질 듯
전문가들은 전주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5년에는 전주를 포함한 일부 지역이 지방 부동산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전주, 아산, 청주, 진주 등은 탄탄한 수요 기반을 갖추고 있어 올해도 지방 부동산 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2025년 2분기 이후에는 대출 금리 인하와 입주물량 부족으로 전세가격 상승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공급 부족 문제가 심화될수록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관심 집중, 향후 전망은?
전주의 부동산 시장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서신 더샵 비발디'(2월)와 '에코시티 더샵 4차'(6월) 등의 공급으로 '단비'가 내릴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한적인 공급으로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워 가격 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결국 청약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지역의 탄탄한 수요 기반 여부"라며 "전주와 같은 지역은 공급 부족과 실수요가 결합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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