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한국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규모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가 국내에 발표한 단일 투자 계획 중 역대 최대 규모다. SK그룹과 손잡은 울산 AI 데이터센터와 수도권 신규 시설 구축이 핵심이다. AWS는 이번 투자로 한국을 아시아 AI 허브로 키우겠다는 장기 전략을 내놨다.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는 2031년까지 인천·경기 일대 신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총 50억달러(약 7조1000원) 이상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가 국내에 내놓은 단일 투자 계획 중 가장 큰 규모다.
AWS는 2016년 서울 리전을 연 뒤 국내 투자를 늘려왔다. 2년 전인 2023년 10월 "2027년까지 58억8000만달러(약 8조4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당시엔 SK그룹과 추진하는 울산 데이터센터 투자가 빠져 있었다. 이번에 발표한 50억달러는 기존 계획에서 2025년 이후 투자분에 울산 프로젝트를 더하고, 수도권 신규 투자까지 보탠 액수다. AWS의 국내 누적 투자액은 90억달러(약 12조80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오늘 발표된 투자 계획의 핵심은 울산이다. SK그룹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울산 AI 존'은 총 7조원 규모로, AWS가 약 40억달러(약 5조7000억원)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맡고, AWS는 AI·클라우드 기술을 제공하는 구조다. 2027년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한다. 올 6월 첫 삽을 뜬 이 프로젝트는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로 꼽힌다.
나머지 10억달러(약1조4000억원) 가량은 수도권(인천·경기) 신규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서울 리전 확장에 쓰인다. AWS는 구체적인 시설 위치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서울, 경기권 시설을 확대하거나 추가 리전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는 대부분 컴퓨팅 하드웨어에 집중된다. 그래픽처리장치(GPU)·중앙처리장치(CPU) 서버, AWS 자체 개발 AI 반도체(트레이니움·인퍼런시아), 네트워크 장비, 스토리지 등 정보기술(IT)장비가 투자의 중심이다. 여기에 UPS(무정전 전원공급장치) 같은 전력 인프라와 냉각 설비도 빠지지 않는다. AWS는 우리나라에서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기보다는 건물을 임대하거나 협력사에 건설을 맡기는 방식을 주로 택한다. 한 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CSP)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대부분은 컴퓨팅 하드웨어에 할당되는 추세"라며 "GPU, 메모리, 스토리지 확보에 투자액의 절반 이상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AWS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는 한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산업 전반의 AI 전환(AX)을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는 "이번 투자는 한국의 디지털 전환을 돕겠다는 AWS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데이터 주권을 지키면서 첨단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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