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이 모양으로 만들면 특허 침해"...'비비고만두' 美서 디자인 특허 취득

출원 신청 2년2개월여 만…中 관영매체 "황당무계" 반응

CJ제일제당이 2009년 미국 수출을 시작한 비비고만두로 현지 특허를 취득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8일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비비고 만두의 모양과 관련한 디자인 특허를 취득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23년 2월 미국 특허청에 특허 출원 신청서를 제출한 지 2년2개월여 만이다. 특허 보호 기간은 15년이다.

▲미국 비비고 만두.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측은 "만두를 대량 생산하다보니 끝부분 깨지는 현상이 발생해 그 부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가는 2줄의 줄무늬가 반복되는 만두 형상'에 대한 디자인 특허"라며 "만두 카테고리 전체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의 만두 모양에 대한 특허에 대해, 중국 언론은 '만두는 중국 전통음식'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6일 공식 웨이보(중국판 엑스) 계정에 '황당무계하다! 한국 기업이 자오쯔(만두) 모양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CJ제일제당의 만두 특허 관련 소식을 전했다.

환구시보는 "CJ제일제당은 다양한 각도의 만두 사진 14장을 첨부했다"면서 "(이 회사는) 한국의 식품기업으로 '비비고'라는 만두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오프라인 슈퍼마켓에서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식품 업계는 비비고 만두의 성공 비결 중 하나로 공격적인 투자를 꼽는다. CJ제일제당은 미국 현지에 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해 브랜드와 R&D(연구·개발), 제조기술을 차별화하는 데 집중했다.

미국 현지 입맛에 맞추기 위해 중국식 만두보다 만두피를 얇게 만들고 채소가 많은 만두소를 강조하며 건강식으로 알리기 위한 현지화 노력도 기울였다.

현재 캘리포니아, 뉴욕을 비롯해 뿐만 아니라 뉴저지 등에도 만두 생산기지와 현지 R&D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이런 투자에 힘입어 비비고 만두는 미국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진출 5년 만인 2016년에 25년간 미국 시장 1위를 지켜온 일본 아지노모토의 중국식 만두 ‘링링’을 제치더니, 작년에는 미국 B2C(기업·개인간거래) 경로 기준 시장 점유율 40%를 넘어서며 2위와 3배 이상 격차를 벌렸다.

비비고만두의 글로벌 연 매출은 이미 2020년에 1조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