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韓경제 2%대 성장할 것… 물가는 안정 흐름 지속”

최온정 기자 2024. 10.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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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가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와 내수 회복세에 힘입어 2% 초중반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2%를 밑돌다가, 연말 이후 2% 내외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은은 주요국 성장 흐름과 중동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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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가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와 내수 회복세에 힘입어 2% 초중반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요국의 성장흐름과 중동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14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업무 현황 보고에서 “국내 경제는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도 회복 흐름을 재개하면서 2% 초중반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행 2024년 국정감사 업무현황 자료. /한은 제공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2%를 밑돌다가, 연말 이후 2% 내외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2022년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 8월 2.0%까지 내려왔다. 지난달에는 1.6%까지 내려오는 등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그간 부진했던 민간소비는 회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이후 누적된 물가 상승세와 급증한 가계부채로 소비 여력이 제약됐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명목임금 상승 등으로 실질구매력이 개선되면서 회복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정보통신(IT) 품목 중심의 수출 호조와 유가 하락 등으로 큰 폭의 흑자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지난 8월 경상수지는 66억달러 흑자로 집계되면서 4개월째 흑자가 지속된 바 있다.

집값 급등으로 불안했던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올해 4월 이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크게 확대된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도입, 부동산 공급확대 등 대책을 내놓자 주택시장 과열 양상이 진정되는 모습이다. 특히 8월 중 9조2000억원 급증했던 가계대출은 9월 들어 증가 규모가 5조7000억원으로 상당폭 줄어들었다.

다만 한은은 주요국 성장 흐름과 중동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중동 지역에서는 이란이 지난 1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을 향해 약 180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달 말 1300원선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넘어서는 등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한은은 정부와 함께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한은은 “주요국 통화정책의 기조전환 과정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중동 불안 및 미 대선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큰 만큼 앞으로도 대내외 상황 변화를 면밀히 지켜보며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적극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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