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선생의 역경 강좌](제57강)14. 화천대유(火天大有) 上

동인선생 2026. 4. 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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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 원형”
역경의 열 네 번째 괘는 화천대유(火天大有)다. 대유괘는 천화동인괘의 상하괘를 역위(逆位)한 종괘(綜卦)요, 빈괘(賓卦)로 상하괘를 뒤집어 엎은 도전괘(倒顚卦)가 된다. 동인괘는 하늘과 불의 작용으로 서로 성질이 비슷해 공통점이 많은 괘로서 뜻과 힘을 함께 모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니 동인괘라 이름했다.
반면에 대유괘는 동인괘처럼 불과 하늘의 소성괘로 구성돼 상하괘의 위치만을 바꿔 놓았는데 괘명을 ‘대유’(大有)라 했고 ‘많은 것을 소유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두 괘는 모두 오양일음(五陽一陰)괘인데 동인괘는 일음이 이효에 위치해 성괘주(成卦主)로서 신하요, 정처(正妻)의 위치에 있으나 대유괘에서는 오효의 일음이 성괘주이면서 주괘주로 군위, 정부(正夫)의 正位에 있으니 일음의 오효가 유약(柔弱)함에도 불구하고 오양의 강자를 포용 지배하고 있어 이름해 ‘대유’(大有)라 하고 ‘큰 것을 크게 소유하고 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역경의 육십사괘 중에서 일음오양의 괘는 모두 여섯 괘가 있으나 오효와 이효가 음양상응하면서 일음의 소(小)가 오양의 대(大)를 거느리고 있는 괘는 대유괘 뿐이다.

괘상을 보는 방법으로 동인괘는 이화가 건천의 하늘 아래 있으니 ‘하늘아래 불의 상’으로 보는데 반해, 대유괘에서는 이화가 건천의 하늘 위에 있어 ‘태양이 하늘 위에 떠 있는 상’으로 보아 만물을 크게 비추고 생육하는 것이 끝이 없는 큰 덕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즉, 대유는 성대풍유(盛大豐有)하다는 뜻이다.

대유괘에서 태양과 하늘은 자연의 운행이고 이를 운행하고 나아가는 것은 하늘의 때인 ‘시간의 힘’이지만, 동인괘에서는 뜻이 같은 ‘사람들 간의 화합’이다.

대유괘의 상괘와 하괘의 상과 그 관계를 살펴보면, 양으로만 구성된 집단에 육오만이 음으로 이 음효가 군위에 있어 매우 강력하다. 음은 외형적으로는 연약하고 왜소해 온순하지만, 내적으로는 치밀하고 강단(剛斷)이 있으며 규율이 엄격하다. 특히 육오는 음으로 이익지향적이고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기 때문에 다섯 양의 보좌를 받아 재물을 불리고 땅을 확장하기 때문에 괘 이름을 ‘대유’(大有)라 했다. 마치 영국의 엘리자베스여왕이거나 신라시대의 선덕여왕에 비유할 수 있다.

태양이 하늘 위에 크게 뚝 떠있는 일려중천지상(日麗中天之象)이고 이 태양이 만물을 생육하니 지상에는 금과 옥으로 가득해 금옥만당지과(金玉滿堂之課)이며, 어두운 방에 태양의 밝음이 창문으로 환하게 비추는 천창개명지상(穿窓開明之象)이고 깊은 골짜기에서 햇볕을 받아 꽃이 활짝 핀 심곡발화지의(深谷發花之意)의 모습이다.

대유괘를 동인괘 다음에 배치한 이유에 대해서 서괘전(序卦傳)에서는, ‘사람과 더불어 함께 한 자는 사물이 반드시 돌아온다. 그러므로 대유괘로 이어 받는다(與人同者 物必歸焉 故 受之以大有)’고 했다.

대유괘는 이러하듯 만물이 빛나고 성대해지며, 문명이 강건한 기반 위에서 더욱 풍요로워지는 모습이 화천(火天)이다.

화천대유괘(大有卦)의 괘사(卦辭)는 ‘대유 원형’(大有, 元亨)이다. 즉 ‘큰 것을 소유하고 크게 형통하다’는 뜻이다. <<※각주=/상왈(象曰), 하늘 위에 불이 있으니 대유다. 군자는 악을 막고 선을 선양하며 천도에 순응하고 명을 아름답게 한다(火在天上 大有, 君子以遏惡揚善 順天休命/遏 막을, 물리칠 알). 대유괘는 건궁삼세로 괘는 정월에 속한다(乾宮三歲 卦屬正月). 납갑은 甲子, 甲寅, 甲辰, 己酉, 己未, 己巳이고 차용은 壬子, 壬寅, 壬辰이다. 정월 및 납갑에 생한 자는 이에 공명부귀인이 된다(生於正月及納甲者 乃功名富貴之人也)>>

대유괘를 얻은 시기는 왕성(旺盛)한 때이고 왕성한 때에는 모든 것이 형통하고 위상이 높다. 대유의 때에는 사람마다 빈부귀천(貧富貴賤)에 차이는 있지만 각각의 분수에 맞는 때와 장소를 얻어 나름대로 많은 것을 보유하게 되는 시기이다.

괘의 효를 살펴보면, 육오의 음효는 군위로 존위(尊位)를 얻고 유순중정(柔順中正)의 덕을 가지고 있어 오양의 현명한 신하를 포용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국운이 성대하고 만사가 크게 형통하다. 이를 단전(彖傳)에서는 ‘대유는 육오가 존위(尊位)를 얻어 천도(天道)에 따라 자신을 비워 덕을 행해 상하를 잘 통솔하고 스스로 군위에 있어 아래로부터 구해 그 덕이 강건하고 문명을 이루며 하늘의 때에 맞춰 행하니 크게 형통하다’고 해 ‘대유 유득존위대중 이상하응지왈 대유, 기덕강건이문명 응호천이시행 시이원형’(大有 有得尊位大中 而上下應之曰 大有, 其德剛健而文明 應乎天而時行 是以元亨)이라고 했다.

대유괘에서 형통함을 얻기 위해서는 때에 맞춰 인사(人事)를 잘 등용해서 행해 나아가야만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천명(天命)에 따라 진퇴동지(進退動止)의 중(中)을 얻지 않으면 안된다.

상전(象傳)에서도 ‘이화(離火)를 해로 하고 건천(乾天)을 하늘로 해 해가 하늘 위에 있는 공명정대의 상이 대유이니 군자는 이로써 악을 막고 선을 크게 하는 것이 천명에 따르고 명을 아름답게 한다’고 해서 ‘화재천상 대유, 군자이알악양선 순천휴명’(火在天上 大有, 君子以遏惡揚善 順天休命)이라 말하고 있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대유괘(大有卦)를 얻으면, 때는 길운(吉運)의 성대한 시기로 세상의 평판도 매우 좋은 때다. 그러나 만사가 잘 돼가는 현재가 운세의 절정에 도달했고 다음 괘가 월효생괘(越爻生卦)로 보면 모든 것이 무너지는 택천쾌(澤天夬)괘이므로 주변의 인연있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사랑의 손길이 필요하다.

현상에 대한 집착은 오히려 쇠운(衰運)을 초래하고 극도로 사치함을 절대 삼가야 한다. 대유괘는 때를 얻어 시류(時流)를 타서 성대함을 지킨다는 뜻이 강하므로 시운(時運)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고 아집(我執)을 버리고 시세(時勢)에 따라 가는 처세술이 중요하다.

대유괘는 태괘(泰卦)와 마찬가지로 지괘(之卦)에서 얻는 것이 오히려 길하다고 할 수 있다. 사업 등은 현재가 가장 좋은 때이므로 현업을 잘 지키고 쇠락(衰落)의 시기를 준비해야 하니 확장 등을 삼가해야 한다.

지망, 취업 등은 지금까지 생각대로 안됐던 것은 통달하지만, 새롭게 바라는 것은 시기를 놓쳐 중도좌절(中途挫折)할 수 있다.

전업(轉業)보다는 현업(現業)을 지키는 것이 좋다.

혼인 상대는 현명한 사람이고 다소 늦게 성사되며, 잉태는 원기(元氣)가 좋은 아이이지만 하늘과 불은 실체가 없으니 유산(流産)을 주의해야 한다.

기다리는 사람은 늦게 돌아오고 가출인은 날이 지나야 돌아오며 분실물은 늦게라도 찾을 수 있다.

병은 열이 나는 장티푸스, 성홍열, 폐결핵 등이고 열로 인해 다른 병을 유발시킬 수 있으니 방심은 금물이다. 약효(藥效)가 듣지 않으면 현재의 의사가 인연이 아니니 바꿔보는 것도 방책이다.

‘실점예’로 음식점 여주인의 딸이 가출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아 ‘가출인 귀가 여하’에 대한 문점을 받고 득괘해 ‘대유(大有) 무동괘(無動卦)’를 얻고 다음과 같이 점고했다. ‘대유괘는 운기가 가장 왕성한 시기이므로 가출인의 안위(安危)는 걱정할 것은 없다. 대유괘는 태양이 하늘의 운행에 따라 움직이고 일음의 여자가 오양의 남자를 거느리고 있는 괘이므로 알고 있는 남자 일행을 따라갔다.

대유괘는 하늘 위의 태양이 움직이는 상이니 한군데 멈춰있지 않고 이동하고 있으니 해가 기울어 다시 동녘에 뜨거나 돈 등이 떨어지면 돌아온다’고 말했다.

실은 즉, 가출인은 음식점 인근의 온천으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을 따라가 함께 여행하다가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 얼마 후에 돌아왔다.

화천대유는 하늘 위에 태양이 떠 있으므로 태양이 하늘과 세상을 밝게 비추고 있는 상이다. 해가 하늘을 밝게 비추듯 공명정대해야 하고 착하게 처신해야 만이 크게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유의 때는 해가 하늘 한 가운데 떠있는 때인데 해는 항상 떠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새벽이나 밤중은 해가 떠 있는 때도 아니다.

대유는 때가 중요한데, 해가 하늘 한 가운데 떠있는 시기이니 가진 것이 많고 부유한 때로 골짜기 깊은 한곡(寒谷)에 있어도 꽃이 활짝 피고 원기왕성(深谷發花之象)하다. 그러나 대유의 진정한 의미는 거대한 소유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풍요로운 시기에 비움을 가르쳐 주는 괘라고 말한다.

대유괘는 지천태(11), 산천대축(26), 풍뢰익(42), 수화기제(63)와 함께 지괘(之卦)에서 만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좋은 괘들이 본괘에서 만나 나쁜 괘로 변하면 좋지 않고, 좋은 효사, 좋은 괘가 좋은 효사, 좋은 괘로 변해가야 길하다는 것이다.

[동인선생 강좌개설안내]

○개설과목(2) : 명리사주학, 역경 (매주 토, 일오전)
○기초 이론부터 최고 수준까지 직업전문가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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