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F-21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UAE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UAE는 KF-21 외에도 현재 KAI와 공동 개발중인 수송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수년전 부터 UAE에 C-1 수송기를 판매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수년간 일본 수송기 도입을 추진하던 UAE가 갑작스럽게 방향을 틀어 한국과 손을 잡은 이 결정의 배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사막에서 퇴짜 맞은 일본의 C-2 수송기
UAE는 2017년부터 일본의 C-2 수송기 도입을 적극 추진했지만, 이 첨단 기종이 UAE의 특수한 환경에서는 오히려 약점을 드러냈습니다.

가와사키 중공업이 개발한 C-2는 쌍발 터보팬 엔진을 사용한 최신 수송기입니다.
하지만 이 엔진은 중동의 혹독한 사막 환경에서 치명적 단점이 있었습니다.
미세한 모래 입자가 엔진에 유입되면 터빈 블레이드가 빠르게 마모되고, 필터 시스템이 자주 막힐 위험이 높았습니다.
일본의 온화한 기후에 맞게 설계된 냉각 시스템은 50℃를 웃도는 UAE의 한여름 기온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UAE가 특히 우려한 것은 비포장활주로에서의 이착륙 능력이었습니다.
전시 상황에서 포장된 활주로만 사용할 수 있다면 작전의 유연성이 크게 제한됩니다.
일본은 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2년 전 UAE 관계자들 앞에서 비포장활주로 시범비행까지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 문제는 기술이전이었습니다.
UAE 측이 수송기 관련 기술이전을 요구했지만, 일본은 엄격한 군사기술 보호 정책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습니다.
완제품 판매는 가능하지만, 핵심 기술은 공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죠.
이것이 수년간의 협상을 물거품으로 만들었습니다.
KAI의 야심찬 도전, 사막에 최적화된 수송기
"C-2의 실패는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주었습니다." KAI의 한 관계자는 말합니다.
KAI가 UAE와 공동개발 중인 다목적 수송기는 중동의 특수한 환경을 처음부터 고려한 맞춤형 설계가 특징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2035년 이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개발비는 수조 원, 양산비는 수십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UAE는 기술이전을 조건으로 개발비의 상당 부분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KAI의 다목적 수송기는 다양한 혁신적 특징을 갖출 예정입니다:
첫째, 엔진 보호 시스템이 강화됩니다.
특수 필터와 방진 장치를 도입해 모래와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도 엔진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됩니다.
또한 고온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가 최소화되는 냉각 시스템을 갖출 예정입니다.
둘째, 비포장활주로에 최적화된 착륙장치를 개발합니다.
충격 흡수 능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지형에서 안정적인 이착륙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이는 전시 상황에서 작전의 유연성을 크게 높일 것입니다.
셋째, 모듈식 설계로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합니다.
병력 수송에서 화물 운송, 의료후송, 심지어 공중급유까지 임무에 따라 내부 구성을 신속하게 변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입니다.
이는 하나의 기체로 여러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넷째, 첨단 방어 시스템을 탑재합니다.
적의 레이더와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최신 전자전 장비를 갖추어 적대적 환경에서도 생존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KAI는 이번 공동개발을 통해 UAE에 기술이전을 포함한 협력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는 UAE의 자체 방산 역량 강화 정책과 맞닿아 있습니다.
양국의 협력은 단순한 수송기 판매를 넘어 장기적인 기술 파트너십의 성격을 띠고 있어, UAE의 항공우주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술이전이 핵심이다", UAE의 전략적 선택
UAE가 일본 대신 한국을 선택한 배경에는 무기체계 도입 정책의 근본적 변화가 있습니다.
UAE는 그동안 신속한 전력 증강을 위해 해외에서 완제품을 수입해왔지만, 엄청난 유지보수 비용에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UAE 군은 해외에서 도입한 무기의 유지보수에 연간 국방예산의 30% 이상을 쓰고 있습니다.
이른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상황이 지속되자, UAE는 자체 생산 기술 확보로 정책을 전환했습니다.

때문에 이미 UAE는 한국산 방산장비에 신뢰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3년 1월에는 '천궁-Ⅱ'를 35억 달러(약 4조8천억 원) 규모로 계약했으며, 다연장 로켓 '천무'는 2017년부터 성공적으로 운용 중입니다.
당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최근 UAE를 방문해 천무 운용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UAE는 구형 전차 100대를 교체하는 사업도 검토 중인데, 현대로템의 K2 흑표전차 사막형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됩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UAE와의 방산협력 MOU를 계기로 K2 판매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동 방산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된 한국
이번 다목적 수송기 공동개발은 단순한 사업을 넘어, 중동 방산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무기 판매'에서 '기술 파트너십'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UAE는 자국의 장기적 방산 자립을 위한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습니다.
완제품 구매보다 기술이전과 공동개발을 중시하는 한국의 접근법은 UAE뿐만 아니라 유사한 정책 방향을 모색 중인 다른 중동 국가들에게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지역 안보와 산업 발전을 함께 고려하는 협력 모델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일본이 놓친 기회를 한국이 붙잡은 이 사례는, 기술 보호와 해외 진출 사이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수십조 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수십 년간 한국과 UAE 사이의 방산 협력을 공고히 할 전망입니다.
앞으로 UAE 상공에 KF-21과 한국의 수송기가 같이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