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담았는데 나만 죽쒔네…15% 뛴 효과 못본 사연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3. 4. 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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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MWC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 설치된 삼성전자의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 S23울트라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김호영기자
지난해 5만 전자에서 허덕이던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들어 15% 가량 상승했지만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락장 속에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떨어질 때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ETF는 분산투자 효과로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지만 정작 상승장에서는 분산투자가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15% 상승한 반면 ‘ACE 삼성그룹동일가중’ ETF는 2%대 수익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과 ‘KBSTAR 삼성그룹Top3채권혼합블룸버그’도 5%대 수익에 머물렀으며 ‘ACE 삼성그룹섹터가중’과 ‘KODEX 삼성그룹’, ‘KODEX 삼성그룹밸류’가 8~9%대의 수익률을 보였다. 삼성그룹 ETF지만 삼성전자의 수익률과는 최대 12%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이유는 삼성그룹 ETF 투자 방식 때문이다. ACE 삼성그룹동일가중의 경우 삼성 계열사의 시총 크기에 상관없이 동일 비중으로 투자한다. 현재 ACE삼성그룹동일가중의 투자 구성종목은 삼성엔지니어링 7.5%, 삼성SDI 7.12%, 삼성전자 7.02%, 삼성전기 7%, 호텔신라 6.89% 등이다. 즉 삼성 계열사에 같은 비중으로 투자하는 만큼 삼성전자 한 종목이 올랐다고 해서 ETF 수익률 자체가 나아지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올해 15% 올랐지만 호텔신라와 삼성전기 등의 주가가 연초와 비교했을 때 큰 변동이 없는 만큼 전반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내기 어려웠다.

반면 ACE삼성그룹섹터가중이나 KODEX삼성그룹밸류의 경우 삼성 계열사 중 시가총액이나 가치 등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투자 비중이 높은 ETF는 8~9%대의 양호한 이익을 거뒀다. ACE삼성그룹섹터가중의 경우 삼성전자 비중이 26.07%에 달하고 그 외의 종목은 2~10% 등 차등을 뒀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그룹에 고루 투자하면서 분산투자 효과를 누리고 싶을 경우에는 시장 상황을 적절히 따져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은 글로벌 하락장 속에서는 오히려 ACE삼성그룹동일가중과 같이 삼성전자 비중이 크지 않은 ETF가 분산투자 효과를 통해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며 “하지만 올해초와 같은 상승장이 예상되면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ETF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는 -29% 떨어졌는데 ACE삼성그룹동일가중은 -9% 떨어지면서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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