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반대에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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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의 제도 개선 권고를 거부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9·사진)이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대한체육회장과 각 종목 단체 회장은 원칙적으로 한 번만 연임할 수 있는데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3연임 이상도 가능하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장이 자기가 임명한 스포츠공정위원들에게 임기 연장 심의를 맡기는 건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이라며 지난달 12일 대한체육회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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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원 전원 李회장이 임명’ 논란
해외 출국… 내달 국회 불출석 전망
이 회장은 2016년 대한체육회장에 선출된 뒤 2021년 재선으로 연임했다. 대한체육회장과 각 종목 단체 회장은 원칙적으로 한 번만 연임할 수 있는데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3연임 이상도 가능하다.
문제는 현재 스포츠공정위원 15명을 모두 이 회장이 임명했다는 점이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장이 자기가 임명한 스포츠공정위원들에게 임기 연장 심의를 맡기는 건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이라며 지난달 12일 대한체육회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전국체육대회 폐회일인 17일 “지금은 권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여론을 생각하면 (이 회장 출마가)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이 회장이 당선되더라도 문체부가 승인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회 문체위는 다음 달 11일 대한체육회에 대한 현안질의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이 회장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세계올림픽개최도시연합회(WUOC) 회의 참석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현안질의가 열리게 된 건 이 회장이 24일 문체위 종합감사 때 증인 출석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스포츠공정위에 서류를 제출한 뒤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가 열리는 포르투갈로 29일 떠난 상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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