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축구협회는 16일 발표한 입장에서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위탁 선거 관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통지에서 종로구선관위는 3월 5일 예정된 전국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를 이유로 축구협회의 선거 위탁이 일정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관련 법률에 따라 위탁 선거는 선거사무를 협회와 위원회가 구분 관리해야 하는데, 이 점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선거는 당초 7일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허정무 후보가 신청한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면서 연기됐습니다. 선거운영위원회는 이후 투표 날짜를 23일로 발표했지만, 허정무와 신문선 후보는 해당 날짜에 강력히 반발하며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선거 공정성을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과정을 위탁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선거운영위에 대한 공정성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위원회에 건설 및 부동산 분야 전문 변호사가 다수 포함된 점과, 정몽규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결국, 선거운영위원 전원이 사퇴하며 협회는 중앙선관위에 위탁 여부를 문의했지만, 이마저도 불발됐습니다.
협회 정관 제23조 7항에 따르면, 협회는 선거의 공정성을 위해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를 위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수탁을 거부할 경우, 이를 강제할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새로운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이달 중으로 구체적인 선거 일정을 재논의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선거 공정성에 대한 의혹과 혼란이 계속되면서 협회의 신뢰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