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마력 포르쉐 타이칸, 美 '라구나 세카' 랩타임도 경신…"제로백 2.2초"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더욱 빨라졌다. 독일 뉘르부르크링에 이어 미국 라구나 세카 서킷에서도 랩타임(서킷 1바퀴 도는 시간)을 신하며 '가장 빠른 전기차' 타이틀을 가져갔다.
포르쉐는 타이칸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고성능 버전인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웨더텍 레이스웨이 라구나 세카'에서 1분27.87초의 랩타임을 기록, 공도 주행 가능한 전기차 부문에서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기록을 달성한 라스 케른 포르쉐 개발 드라이버는 최근 동일 모델의 사전 양산 버전으로 뉘르부르크링에서도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당시 케른이 달성한 랩타임(7분7.55초)은 2022년 8월 퍼포먼스 패키지를 장착한 타이칸 터보 S보다 26초 빠른 기록이었다. 현재 타이칸 터보 GT는 뉘르부르크링에서 파워트레인 타입을 불문하고 가장 빠른 4도어 모델이다.
케른은 "라구나 세카 트랙에서 타이칸 터보 GT를 한계까지 몰아붙일 수 있었다"며 "타이칸 터보 GT바이작 패키지는 가속성능과 제동성능, 직관적으로 사용 가능한 어택 모드, 최대 트랙션과 성능이 극대화된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모든 지표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포르쉐는 이번 타이칸 페이스리프트에서 기존 고성능 버전인 '터보S'보다 성능을 강화한 '터보GT' 라인업을 추가했다. 타이칸 터보 GT라인업은 타이칸 터보S보다 더 강력한 펄스 인버터를 장착해 두 모델 모두 580㎾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한다. 런치 컨트롤과 함께 최대 760㎾ 오버부스트 출력 또는 최대 전력 측정 방식에 따라 2초 동안 최대 815㎾ 출력을 제공한다. 타이칸 터보 GT의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555㎞(WLTP기준)이다.
펄스 인버터는 전기 모터를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타이칸 터보 GT 모델의 리어 액슬에 탑재된 최대 전류 900암페어(Ah)의 펄스 인버터는 타이칸 터보 S의 600Ah 펄스 인버터보다 더 강력한 출력과 토크를 발휘한다. 더 높은 효율을 위해 반도체 소재로 실리콘 카바이드가 사용되며, PWR 스위칭 손실을 크게 줄여 더 높은 스위칭 주파수를 구현할 수 있다.
타이칸 터보 GT와 바이작 패키지는 모두 최고출력 1108마력, 최대토크 136.6㎏f.m 등의 힘을 발휘한다. 특히 이번에 랩타임을 경신한 '터보GT 바이작 패키지'는 공기역학성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타이칸 터보 GT는 2.3초, 바이작 패키지의 경우 2.2초 만에 도달한다. 시속 200㎞까지는 각각 6.6초, 6.4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305㎞다.
타이칸 터보 GT는 버튼을 눌러 10초 동안 최대 120㎾의 추가 출력을 낼 수 있다. 여기에 어택모드까지 자동하면 다시 한 번 50㎾의 출력이 추가 된다. 어택모드는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포르쉐 99X 레이싱카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부스트는 계기판의 카운트다운 타이머에 의해 표시되며 속도계의 애니메이션 링이 단계를 동적으로 반영한다.
포르쉐는 최근 타이칸 모델 라인을 광범위하게 업그레이드하고 전반적인 시스템 출력을 향상시켰다. 특히 새로운 리어 액슬 모터를 탑재해 개선된 파워트레인은 이전 모델보다 역동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타이칸 터보 GT와 타이칸 터보 GT바이작 패키지는 새로운 스포츠 플래그십 모델로 타이칸의 성능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바이작 패키지는 공기 역학과 경량화를 극대화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후면에 장착된 윙은 초대 220㎏의 다운포스를 만들어낸다. 또 차체 하부에는 에어 디플렉터와 프런트 디퓨저가 포함된다. 또 경량 리어 시트, 아날로그 시계, 발매트, 단열 글래스, 사운드 패키지 등을 적용해 타이칸 터보 GT보다도 70㎏ 가볍다.
케빈 기에크 포르쉐 제품라인 총괄은 "트랙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높은 출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가속력, 제동성능, 코너링 그립, 공기 역학, 안정성, 정교한 세팅이 하나의 전체 패키지로 최적화돼야 한다"며 "타이칸 터보 GT와 바이작 패키지를 통해 이 같은 조건을 완성시켰다"고 강조했다.
타이칸 터보 GT와 타이칸 터보 GT바이작 패키지의 독일 시장 판매 가격은 24만유로(약 3억4400만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