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으로 흠뻑 젖어 샤워하고 싶을 때 쓰는 샤워티슈

힐그라운드 데오드란트 파우더 티슈

더운 여름철이면, 내 스스로가 평양냉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강도 높은 운동이나 산책 후 온몸이 땀으로 뒤덮일 때가 그렇다. 몰골이 흡사 냉면 육수를 뒤집어쓴 생쥐와 같다. 곧바로 샤워를 할 수 있을 때 넘치는 땀은 문제가 아니다. 비극은 대체로 그렇지 못할 때 발생한다.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급한 대로 땀을 선풍기나 에어컨에 말려 보지만 특유의 찝찝함과 냄새까지 제거할 수는 없다.

데오드란트 파우더 티슈를 이용해 땀 흘린 목 부분을 닦는 모습. /뫼랑바랑

땀과 냄새를 동시에 빨리 제거하는 비책을 찾다 ‘데오드란트 파우더 티슈’라는 제품을 발견했다. 물티슈에 땀띠를 제거하는 베이비파우더를 결합한 형태의 제품이다. 아웃도어 화장품 브랜드 ‘힐그라운드’에서 만들었다. 일주일간 티슈 한 장을 낱개로 포장한 빅 샤워 티슈와 물티슈처럼 뽑아 쓰는 샤워 티슈 2종을 써봤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주변인에게 티슈를 건네주기도 했다. 사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은 이인복 힐그라운드 대표에게 취재했다.

리뷰하기 전에 이거 왜 만들었지? 👀

데오드란트 파우더 티슈. /힐그라운드

힐그라운드는 광고인 출신인 이인복 대표가 만든 아웃도어 화장품 브랜드다. 아웃도어 전문 의류, 식기, 텐트 등은 많은데 전문 화장품은 없는데 착안해 론칭했다. 샤워 티슈 2종, 수분케어 미스트, 올인원 세정제, 자외선 차단력 높은 선크림 등의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데오드란트 파우더 티슈는 등산 같은 아웃도어 활동 중 발생하는 땀의 끈적임과 냄새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했다. 산뜻한 느낌을 주면서 겨드랑이 같은 민감한 부분의 냄새 제거에 초점 맞췄다. 이인복 대표는 “제품 개발을 위해 국내외 아웃도어 티슈를 100만원어치 구입해 비교,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티슈와 가장 다른 점은 ‘향기’다. 일부 제품엔 과일향 같은 달달한 향이 첨가돼 있어, 벌레가 꼬이기 쉽다. 땀을 제거하기 위해 썼다가 벌레를 끌어들이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데오드란트 파우더 티슈는 벌레들은 싫어하면서 사람들은 좋아하는 유칼립투스 향과 레몬그라스 계열의 상큼한 향을 배합한 것이 특징이다.

◇땀으로 뭉친 앞머리도 세척 가능

데오드란트 파우더 티슈 사용 모습. /뫼랑바랑

데오드란트 파우더 티슈는 가로•세로 크기가 30cmx30cm인 크 사이즈의 제품을 하나씩 담은 ‘빅사이즈’, 10개의 작은 티슈를 뽑아서 쓸 수 있게 만든 ‘물티슈형’ 2가지로 구성돼 있다. 상황이나 용도에 맞게 고르면 된다. 빅사이즈형이 물티슈형의 4배 크기다. 빅사이즈의 경우 가운데 절개 선이 있어서 반으로 뜯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

필자는 테니스 레슨을 나갈 땐 빅사이즈 1장을, 출퇴근하거나 약속을 나갈 땐 핸드백에 물티슈형 파우치를 챙겼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불쾌하고 신경 쓰이는 부위를 부드럽게 닦아 내기만 하면 된다. 겨드랑이, 목, 정수리, 발가락 사이, 무릎 뒤 같은 예민한 신체 부위 뿐 아니라 땀으로 뭉친 앞머리까지 닦아냈다.

땀으로 뭉친 앞머리도 샤워티슈로 닦아내면 보송보송하게 바꿀 수 있다. /뫼랑바랑

◇묵직한 두께감이 치고 올라왔다가 가벼워지는 느낌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사용감일 것이다. 티슈가 피부에 닿는 순간 묵직한 촉촉함이 느껴진다. 시중의 물티슈보다 훨씬 두꺼운 엠보 시트가 내는 육중함이다. 도톰한 두께감 덕분에 빠른 속도로 땀을 훔쳐도 티슈가 말리지 않고, 쉽게 찢어지지도 않는다.

데오드란트 파우더 티슈는 일반 물티슈보다 질기다. /뫼랑바랑

티슈로 피부를 닦아낸 직후의 반응은 사람마다 달랐다. 물티슈형으로 목덜미를 훔친 지인은 “피부에 남은 물기가 썩 기분 좋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반면 홈 트레이닝 직후 빅사이즈 티슈를 사용한 남편은 “베이비파우더로 몸을 닦는 느낌”이라며 “물기가 더 많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직접 사용한 결과 잔여감이 별로였다는 지인이 간과한 지점이 있었다. 사용 직후엔 당연히 축축할 수밖에 없고, 시간이 좀 지나야 산뜻한 마무리감이 올라온다는 점이다. 피부 유분기와 피지를 흡착하는 파우더 성분 덕이다. 이 제품은 파우더 중에서도 ‘다공성 실리카 파우더’를 함유했다. 다량의 미세구멍이 땀을 흡수해 끈적임과 땀냄새를 잡아주는 성분이다.

운동 직후 땀으로 번들거리는 피부를 닦아낸 후의 모습. 육안으로는 보송보송하지만 수분감이 남아있어서 건조하지 않다. /뫼랑바랑

멘톨 성분이 쿨링감을 자아내는 것도 특징이다. 피부 표면에 남은 수분이 기화할 때 시원함이 배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쿨링감을 더 키우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웃도어 인구를 타깃으로 한 제품인 만큼 제품만의 고유한 특장점이 두드러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파우더나 멘톨 성분이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험 기관으로부터 저자극 테스트 인증을 완료했다.

◇일반 물티슈와 진짜 다를까?

운동 직후 땀으로 번들거리는 피부를 닦아낸 후의 모습. 육안으로는 보송보송하지만 수분감이 남아있어서 건조하지 않다. /뫼랑바랑

또 궁금해하는 부분은 일반 물티슈와의 차이점일 것이다. 비교를 위해 마트에서 저렴하게 판매되는 물티슈로 왼팔을, 파우더 티슈로 오른팔을 닦아봤다. 가장 직관적인 차이는 티슈 한 장이 머금고 있는 수분감이다. 일반 물티슈보다 파우더 티슈가 월등히 촉촉하다. 원단의 두께가 두꺼운 만큼 더 많은 수분을 머금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두번째 차이는 사용 후 마무리감이다. 피부에 닦아낸 직후에는 큰 차이를 못 느꼈다. 하지만 피부에 남은 액체가 마른 순간부터 차이가 선명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일반 물티슈로 닦은 부위의 피부가 건조한 데 반해 파우더 티슈로 바른 부위는 수분을 머금고 있었다. 전성분의 차이 때문이다. 일반 물티슈의 전성분은 정제수 등에 불과한데 반해, 파우더 티슈는 녹차수뿐만 아니라 각종 식물 추출물, 오일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3시간 묵은 땀 냄새 잡았다

남편은 사용 후 피톤치드 향이 좋다고 평가했다. /뫼랑바랑

파우더 티슈를 사용한 이들이 공통적으로 칭찬한 건 ‘향’과 ‘소취 효과’다. 전성분을 보면 ‘편백수’가 들어가 있다. 고유의 피톤치드 향이 비가 막 그친 숲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남편은 “스스로 한 그루 나무가 된 것 같다”고 묘사했다.

소취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인체실험을 감행했다. 땀이 많고 땀 냄새가 많이 나는 편인데, 테니스 후 바로 씻지 않고 땀 냄새가 농익을 때까지 기다렸다. 스스로 견디기 힘들 정도로 버틴 후 체취를 맡아봤다. 인간의 향보다는 고기 육향에 가까운 누린내가 났다. 빅사이즈 샤워 티슈로 몸을 닦아 낸 후 냄새를 다시 맡아봤다. 육향은 사라지고 드라이한 나무 향이 풍겼다. 몸을 닦고 몇 시간이 경과한 후에도 은은하게 나무향이 났다. 효과가 놀라워 힐그라운드 측에 이 점을 말했더니 한국표준시험연구원으로부터 소취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한다.

◇아웃도어 활동 마니아에게만 필요할까?

실제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을 때 샤워할 짬도 없이 바쁜 의료진들이 방호복 속 땀을 닦아내는 용도로 활용됐다고 한다. /뫼랑바랑

캠핑, 낚시, 골프 등 아웃도어 인구를 타깃으로 제작됐지만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활용 가능해 보인다. 무엇보다 휴대가 간편하다. 파우치형의 크기는 시중의 물티슈와 유사하고, 빅사이즈형도 포장은 손바닥 크기에 불과해 어디든 수납하기 좋다.

실제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을 때 샤워할 짬도 없이 바쁜 의료진들이 방호복 속 땀을 닦아내는 용도로 활용됐다고 한다. 이 제품이 빛나는 대목이다. 한여름 소개팅이나 입사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혹시 모를 참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하나쯤 휴대할 것을 권한다.

/진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