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너무 싫어서…” 결혼식 신부 입장할 때도 거부한 56세 여배우

결혼식 날 아버지가 손을 잡고 함께 입장하길 원했지만 끝내 거절한 여배우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만큼 아버지를 향한 원망이 컸고, 그 감정은 결혼식 날까지 이어졌다.

16살부터 집안의 가장 역할

김나운은 1980년대 후반 배우로 데뷔해 여러 드라마와 방송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화려해 보이는 연예계 생활 뒤에는 어린 나이에 감당해야 했던 무거운 현실이 있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10대 시절부터 사실상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고 털어놨다.

“따뜻하게 5시간만 자는 게 소원”

당시 김나운은 여러 작품과 라디오 방송을 동시에 소화할 만큼 바쁘게 일했다. 주변에서 건강을 걱정할 정도로 쉴 틈이 없었고, 하루에 몇 시간이라도 편하게 자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회상했다. 어린 나이부터 가족을 책임져야 했다는 부담은 자연스럽게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남았다.

결혼식에서도 아버지 손잡기 거부

그 감정은 결혼식 날에도 풀리지 않았다. 아버지는 딸의 손을 잡고 함께 입장하고 싶어 했지만 김나운은 이를 거절했다. 당시 그는 아버지와 함께 입장하는 것이 “죽어도 싫다”는 취지로 말했고, 결국 남편과 나란히 입장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오랫동안 쌓인 감정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일화였다.

아버지 떠난 뒤 밀려온 후회

2009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당시 김나운은 촬영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부고를 듣고 급히 달려갔지만 이미 아버지는 세상을 떠난 뒤였다. 김나운은 당시 아버지의 발이 아직 따뜻했다며, “나와 아직 할 이야기가 있지 않느냐”는 마음으로 눈을 떠보라고 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시간이 흐른 뒤에는 아버지의 입장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어린 딸이 가장 역할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버지 역시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나운은 결국 가장 후회되는 것은 살아 계실 때 “아버지 사랑해요”라는 말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수십 년 동안 연기 활동을 이어온 김나운은 이제 과거의 가족사를 비교적 담담하게 꺼내고 있다. 결혼식 날까지 이어졌던 깊은 원망이 뒤늦은 후회로 바뀐 이야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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