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끝판왕이다” 호세 무뇨스 사장이 발칵 뒤집어놓은 현대차 충격 발표

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 사장이 미국 뉴욕에서 터뜨린 폭탄 발언이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현대차 사업 확장 여지가 가장 큰 곳은 미국시장”이라며 77조원 대박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 CEO 인베스터데이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이 1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진출 15년,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

18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데이’는 현대차가 해외에서 처음 개최하는 투자자 설명회였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는 15년 넘게 조지아주에서 사업을 해왔고 미국 제조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변함없다”며 미국 투자 확대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실제로 현대차의 미국 투자 규모는 기존 11조6천억원에서 15조3천억원으로 3조7천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발표한 미국 투자 확대 계획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4년간 무려 260억 달러(약 36조원)를 미국에 쏟아붓겠다는 의미다.

현대차 미국 메타플랜트 공장

현대차그룹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전경. 연간 30만대에서 50만대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 점유율 급상승의 비밀

현대차가 미국에 이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북미는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의 30%, 매출 기준으로는 38%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인기가 높아 수익성 면에서도 핵심 시장이다.

무뇨스 사장은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도 내놨다. 이 중 북미가 26%인 144만대를 차지할 예정이다. 현재 올해 목표인 417만대와 비교하면 5년 만에 138만대나 더 팔겠다는 계산이다.

전기차부터 픽업트럭까지, 미국 맞춤 전략

현대차의 미국 공략은 단순한 물량 확대가 아니다.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미국 메타플랜트(HMGMA)의 생산능력을 현재 30만대에서 2028년 50만대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년 1분기 완공 예정인 울산 신공장에서는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 이곳은 최대 12개 차종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제조 현장으로, 인공지능(AI) 기반 품질 검사까지 도입한다.

현대차 아이오닉 전기차 라인업

현대차 아이오닉 브랜드 전기차 라인업. 203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2030년 이전 중형 픽업트럭 미국 출시 계획이다. 픽업트럭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대표 차종으로,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친환경차 대변혁, 하이브리드 2배 늘린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략도 파격적이다. 현재보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2배 이상인 18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내년에는 제네시스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합리적 가격의 엔트리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도 추진한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2027년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 출시가 예정돼 있다. EREV는 전기차보다 55% 작은 배터리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합리적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올해 100만대에서 2030년 330만대로 3배 이상 폭증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의 친환경차 비중은 올해 30%에서 2030년 77%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77조 투자로 글로벌 톱3 지위 공고화

현대차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R&D) 30조9천억원, 설비투자 38조3천억원, 전략투자 8조1천억원 등 총 77조3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발표한 70조3천억원보다 7조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투자 중점 분야는 현지화 전략 실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등이다. 특히 2026년까지 SDV 페이스카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수익성 목표도 야심차다. 올해 6~7% 수준인 영업이익률을 2027년 7~8%, 2030년 8~9%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현지 생산 및 소싱 최적화 등을 통해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숫자 나열이 아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관세 부담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미국 시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과연 무뇨스 사장의 “미국이 끝판왕” 전략이 현대차를 글로벌 톱3에서 더 높은 자리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