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모니터] 넥스턴앤롤, 계열사 지원 업고 반도체 승부수

/사진= 넥스턴앤롤코리아 제공

넥스턴앤롤코리아가 계열사를 대상으로 4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연결 기준 흑자전환에도 별도 기준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840억원 규모 부동산을 매각하고 증자를 단행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흑자 주도한 미래산업…별도 적자는 지속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스턴앤롤코리아는 아틀라스로아앤코를 대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 규모는 40억원이며 신주는 보통주 160만주다. 발행가액은 주당 2500원으로 정해졌다. 발행 주식은 1년간 전량 보호예수된다.

아틀라스로아앤코는 로아앤코홀딩스가 지분 67%를 보유한 회사다. 로아앤코홀딩스는 넥스턴앤롤코리아의 최대주주다. 이번 유증은 최대주주가 지배하는 계열회사를 통해 넥스턴앤롤코리아에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다.

넥스턴앤롤코리아는 최근 연결 기준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04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 종속회사인 '미래산업'의 실적 개선 성과가 반영된 영향이다.

반면 본업에서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다. 넥스턴앤롤코리아의 별도기준 매출은 118억원, 영업손실은 46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도 14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실적은 흑자로 전환했지만, 자체 사업의 수익성은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이다.

회사는 기존 사업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반도체 관련 신사업을 돌파구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주주총회에서는 반도체장비 부품 제조업, 검사장비 제조업 등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이번 유증으로 조달하는 40억원 역시 신사업 운영과 기존 사업 구조개선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넥스턴앤롤코리아 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신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는 내년부터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840억 자산 유동화…재무 개선 집중

넥스턴앤롤코리아의 자금 확보 움직임은 유증에만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앞서 충청남도 아산시 둔포면 신항리 소재 토지 및 건물을 840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양도금액은 자산총액 2330억원의 36.05%에 해당한다. 회사는 양도 목적에 대해 자원 효율성 제고와 자산유동화를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라고 밝혔다.

이번 부동산 양도는 재무구조 개선 흐름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넥스턴앤롤코리아의 유동자산은 290억원, 유동부채는 852억원으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크게 웃돌았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1분기 말에는 유동성 지표가 개선됐다. 1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은 1144억원, 유동부채는 862억원으로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를 웃돌았다. 현금및현금성자산도 116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840억원 규모 부동산 양도 대금 가운데 700억원이 9월 잔금으로 예정돼 있어, 자산유동화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거래 종결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부동산 양도 대금은 계약금 42억원, 1차 중도금 58억원, 2차 중도금 40억원, 잔금 700억원으로 나눠 지급된다. 계약금은 3월16일, 1차 중도금은 지급 기일은 지난달 29일이었다. 2차 중도금 40억원은 오는 16일, 잔금 700억원은 9월18일 지급될 예정이다.

최대주주 측 지분 구조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넥스턴앤롤코리아 최대주주인 로아앤코홀딩스는 보유 중인 넥스턴앤롤코리아 주식 전량을 금융기관 차입금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공시에 따르면 로아앤코홀딩스는 넥스턴앤롤코리아 주식 268만3968주, 지분율 17.52%를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담보제공 주식 수 역시 268만3968주로 기재됐다. 담보권 실행 사유가 발생할 경우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주주 측 계열회사가 유증에 참여하면서 우호 지분을 보강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발행 주식이 1년간 보호예수되는 만큼, 단기 투자보다는 자금 수혈과 지분 안정 목적이 함께 반영된 구조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향후 확보한 자금이 자체 사업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관건으로 남았다. 연결 실적은 종속회사 효과로 개선됐지만, 넥스턴앤롤코리아 자체 사업은 아직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도체 관련 신사업의 매출 가시화와 본업 손익 개선이 향후 턴어라운드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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