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 흐르는 풍경, 고양 덕은동 주택

부드러운 곡선과 견고한 적벽돌이 만들어낸 가족들만의 안온한 보금자리. 프라이버시 보호와 자연과의 조화를 모두 누릴 수 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지면적 : 270㎡(81.68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 : 3명(부부, 자녀 1)
건축면적 : 134.70㎡(40.75평)
연면적 : 417.19㎡(126.20평)
건폐율 : 49.89%
용적률 : 85.13%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7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준불연 경질폴리우레탄보드 90mm
외부마감재 : 벽 – 점토벽돌(적벽돌), 라임스톤(루나크림)
담장재 : 합성목재 루버월
창호재 : 이건창호 75mm, 250mm 알루미늄 삼중유리창호(에너지 1등급)
열회수환기장치 : LG전자 LZ-H254GBS 전열교환기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집열판
조경석 : 현무암 판석
조경 : 선진조경
전기·기계·설비 : ㈜선이엔지
인테리어 설계 : 아이디어카우치
구조설계(내진) : 디자인구미리 건축사사무소, 마이다스아이티
시공 : 삼희공영㈜
설계·감리 : 디자인구미리 건축사사무소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천장 – 벤자민무어 친환경페인트 / 바닥 –더존마루 포레바움
욕실 및 주방 타일 : 오이스터 트레이딩 타일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아이방 가구·붙박이장 : 디자인 퍼니처 812 주문제작 가구
조명 : 을지로 플러스조명
계단재, 난간 : 오크집성목 + 원형난간
현관문 : 일레븐도어
중문 : 원슬라이딩 1.4 초슬림 강화유리
방문 : 주문제작 문 + 무늬목
데크재 : 뉴테크우드 이페

루버가 설치된 현관 출입구는 외부의 직접적인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중립적인 공간으로 기능한다.
자연과 집 내부를 연결하는 중정에는 모래놀이 공간과 함께 단풍나무가 배치됐다

기존 아파트 생활을 떠나 단독주택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꿈꾸던 젊은 건축주 부부는,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 안전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를 짓기로 했다. 건축주는 집을 직접 시공하기를 희망했고 이를 위해 소통이 원활한 건축사를 찾았다. 그렇게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디자인구미리 건축사사무소’를 발견하고 디자인과 시공에 강점이 있다고 느껴 설계를 의뢰하게 되었다.

주방은 아이의 놀이방과 함께 계획되어 가족 구성원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장소로 설계되었다. 거실의 모서리에는 라운드 벽을 설치하여 아이가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주택은 경기도 고양시 덕은지구에 위치한다. 처음 보면 강렬한 붉은색 벽돌과 독특한 매스의 외형이 인상적이면서도 주변의 자연경관을 끌어들이며 자연과의 조화에 초점을 맞춘 집이다. 대지는 단지의 끝자락에 위치해 동쪽으로 근린공원과 직접 마주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연경관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지만, 한편으론 전면에 도로와 접해 프라이버시 보호가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다. 이 문제는 ‘ㄷ’ 자형의 매스, 가벽, 루버, 그리고 중정을 적절하게 배치함으로써 해소했고 자연에 대한 개방성과 개인의 사생활 보호가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중정을 향한 많고 넓은 창호 계획도 주택에 확장감을 부여했다.

거실과 주방 천장의 물결치는듯한 곡선 마감은 이 집의 아이덴티티가 된다.
구조적인 형태의 계단실은 하나의 오브제처럼 보인다. 세로창을 통해 넉넉한 채광을 누릴 수 있다.
중정을 향해 난 거실창뿐 아니라 동쪽 근린공원을 바라보는 긴 수평창도 자연 경관을 집안 곳곳으로 끌어들인다.

한편 외부 디자인은 모서리 대지의 특성을 살려 자연을 닮은 곡선으로 계획되었다. 외부의 독특한 형태 때문에 가끔 종교건물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1층은 출입구로 시작해 중정과 연결된 거실로 이어지는 구조다. 중정은 자연을 매개하는 집의 핵심 공간으로, 거실, 복도, 방은 중정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사계절의 변화를 일상에서 느낄 수 있게끔 했다. 거실의 천장은 물결치는 듯한 디자인으로 ‘선이 흐르는 풍경’이라는 전체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내부 평면은 라운드 형태로 계획되어 아이에게 동적이면서도 안전한 공간을 제공한다. 주방은 거실, 식당, 중정과 연계되어 동적인 생활 공간으로 기능한다. 2층은 부부의 사적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침실, 드레스룸, 욕조, 서재 및 외부 테라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되었다.

2층 복도는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추후 가족도서관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안방과 드레스룸을 연결하는 통로에는 화장대를 설치하여 파우더룸을 조성했다. 한쪽 벽면에 생기 있는 핑크 컬러를 적용해 포인트를 줬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욕실. 상단에 조그만 창을 내 환기에 용이하다.
동쪽 근린공원으로 열린 테라스는 2층의 중심에 위치하여 숲의 전경을 즐길 수 있고, 일상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추가적인 공간으로 기능한다.

어느 프로젝트나 마찬가지로 집을 짓는 도중 재료와 일부 디테일들에 변경이 있었다. 특히 곡선의 형태로 인해 현장과 협의해야 할 문제들이 많았다. 그러나 건축주와 건축가가 자주 대화하고 원활하게 소통하며 다양한 문제점들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건축물을 짓는 것을 넘어 가족을 향한 아빠의 마음이 집안 곳곳에 보물찾기처럼 스며들어 있다. 자기 손으로 직접 지은 일명 ‘이케아 효과(소비자들이 조립형 제품을 구매해 직접 조립함으로써 완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더 높은 만족감을 얻게 되는 효과)’의 영향인지, 건축주는 이 집에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아무쪼록 덕은동 단독주택에서 건축주가 원하는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한 일상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전체 건물의 매스가 돋보이도록 붉은색 점토 벽돌을 솔리드 부분에, 백색 라임스톤(루나크림)을 보이드 부분에 적용하여 매스와 재료를 조화롭게 배치한 주택 외관.

건축가 류정민 : 디자인구미리 건축사사무소
공간건축과 삼성물산에서 설계와 시공 실무 경험을 쌓았다. ‘작은 공간에도 본질과 가치를 만든다’라는 모토로 현장과의 소통을 중시하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 공공건축가, 서울시 마을건축가로 활동했으며, 주요 작업으로는 남대문시장 진입광장, 남산초 돌봄센터, 서울스마트시티센터, 성산동주택 등 공공건축과 일반건축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02-381-9935 www.9mmarchitects.com

기획_오수현 | 사진_건축가 제공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4년 6월호 / Vol.304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