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스테이블코인’ USDT, 2주새 7.4조원 신규발행…코인 강세장 신호?
'코인시장 유동성 역할' USDT 공급 확대는 기관 수요 증가 선반영
통상 코인시장 랠리 신호…트레저리서 실제 거래소 자금이동 확인 필요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최대 시가총액의 스테이블코인인 테더 USDT가 최근 2주일 만에 50억달러(원화 약 7조4000억원) 규모로 발행량을 늘렸다. 블록체인 경제 내에서 기관들의 주요 결제수단으로 사용되는 USDT 공급이 크게 늘었다는 건 가상자산 신호에 또 한 번의 강세장 신호가 될 수 있는 조심스러운 기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테더는 트론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여러 블록체인에서 USDT를 발행해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30억달러를 트론에서, 20억달러를 이더리움에서 각각 공급했다. 최근 트론 기반 공급량이 더 많았다는 점에서, 현재 이더리움 기반 거래소, 탈중앙화금융(DeFi) 프로토콜, ERC-20 USDT 입출금에 의존하는 중앙화 거래소에서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행은 테더의 지배적인 스테이블코인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파올로 아르도이노 CEO는 전 세계 사용자 5억명 달성을 향한 경로를 제시하고 있다. 현재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 공급량은 이제 32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USDC와 신규 진입자들의 경쟁이 커지고 있음에도 테더는 약 57%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테더는 2025년 52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가상자산 업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회사는 USDT를 넘어 사업도 확장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규제형 스테이블코인 USAT와 5억7000만 사용자를 위한 소비자용 지갑도 출시했다.

대규모 USDT 발행은 일반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마켓메이커, 대형 트레이더 등 기관급 거래 상대방들이 예상되는 주문 흐름이나 담보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 달러 표시 유동성을 요청했음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다만 새로 발행된 USDT는 배포되기 전까지 테더 트레저리에 보관된다. 따라서 이런 발행은 즉각적인 자금 투입이라기보다는 예상 수요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런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USDT 발행 이벤트를 직접적인 매수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새로 발행된 USDT는 이미 상환된 공급량을 대체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장기간 트레저리 내에 머물 수도 있으며, 거래소로 이동하더라도 신규 매수 압력이 아니라 출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테더 트레저리에서 거래소 입금 주소로의 대규모 이전, 주요 거래소 내 USDT 잔액 변화, 그리고 이더리움 기반 거래쌍의 현물 거래량이 최근 평균 수준을 웃도는지 여부를 차후에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이번 50억달러 물량이 대규모로 거래소로 이동한다면, 이는 가상자산시장이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점에서 의미 있는 유동성 공급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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