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 오픈 4일만에 방문객 2만명..대박조짐
"입지가 좋아요. GTX 운정역이 700미터거리라는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 평수나 구조가 다양한 것도 마음에 쏙 듭니다. 다만 몇몇 세대수는 1~2대 밖에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파주에서 노후를 보낼 생각에 찾아왔는데 생활하기 적합한 구조라 청약을 긍정적으로 고려중이예요. (파주시 거주 신모 씨·54세)
GS건설이 경기도 파주 운정3지구 A19블록에 선보이는 '운정자이 시그니처' 견본주택이 '대박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찾은 견본주택에는 평일이었음에도 입장을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있었다. 견본주택 내부에도 구조와 방배치를 꼼꼼하게 살피고 상담에 임하는 예비 청약자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견본주택을 찾은 김형순(61)씨는 "모델하우스 입장까지 20분이 걸렸고 내부에서 방을 구경하려면 또 20분을 기다렸다"며 "40분을 기다려서 모델하우스 구경하는 것은 난생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이같은 모습은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파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다. GS건설의 '나홀로 독주’인 셈이다. 박승일 GS건설 운정자이 시그니처 분양소장은 "견본주택 오픈 4일만에 2만명 이상이 다녀갔다"며 "평일에도 주차장이 부족할 정도로 고객들이 찾아오고 있고 이번 주말에도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견본주택의 흥행은 통상 분양 성적으로 직결된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 분양을 시작한 호반건설의 '호반써밋 이스트파크'와 대방건설의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 센트럴'은 오픈 3일 간 3000명 안팎의 고객들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 분양률은 50~60% 수준이다.
운정자이 시그니처에 고객들이 몰리는 이유로는 먼저 GTX 운정역과의 근접성이 꼽힌다. 기존 분양을 시작한 경쟁사 아파트들은 GTX 운정역과 1~3km 떨어져있다. 단지와 맞닿아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장점이다. 박승일 소장은 "결정적으로 분양가 상한제 심사를 거치면서 가격이 저렴하게 나왔다"며 "대부분 6억원 가까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5억원 초반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운정신도시는 개발 초기 일산신도시 보다 큰 규모로 조성되며 부동산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서 1시간 이상 소요되는 먼거리에 출퇴근 교통편도 열악해 동탄신도시·위례신도시 등 다른 2기 신도시 대비 소외 지역으로 분류됐다. 시장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까지 안았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운정자이 시그니처 분양을 시작으로 파주 부동산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운정자이 시그니처가 원래 지난 4월에 분양을 시작하기로 돼있었는데 2달이 늦춰지면서 대방건설의 디에트르가 가장 눈치를 많이 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방건설은 기존에 GS건설의 운정자이가 먼저 분양하고 일주일 뒤에 분양하려고 했는데 GS건설 때문에 당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운정자이 시그니처 분양이 끝나는 것을 경쟁사들이 기대하고 있는 상황으로 운정자이 분양이 끝나야 다른 업체들의 미분양 물량이 소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정자이 시그니처는 지하 2층~지상 28층, 13개동, 전용면적 74~134㎡, 총 98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74㎡A 102가구, 74㎡B 126가구, 84㎡A 40가구, 84㎡B 135가구, 84㎡C 79가구, 84㎡D 6가구, 84㎡T 2가구, 96㎡A 150가구, 96㎡B 221가구, 96㎡C 77가구, 99㎡A 42가구, 99㎡B 3가구, 134㎡A 3가구, 134㎡B 1가구, 134㎡C 1가구다.
GS건설 분양관계자는 "GTX-A노선이 개통되면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며 "조경과 커뮤니티 등 단지 전반에 차별화된 설계를 적용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선보여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GTX-A노선 운정역~서울역 구간은 오는 2024년 하반기에 부분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운정자이 시그니처의 견본주택은 파주시 와동동 1481번지 일원에 위치해있다. 입주는 2026년 3월 예정이다.